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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메시' 샤치리의 해트트릭 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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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메시' 샤치리의 해트트릭 위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26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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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에이스, 온두라스전서 월드컵 통산 50호 해트트릭 영예...MOM 선정 16강 벼르고 있어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조그만 선수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젓는다. 세계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를 연상하게 만드는 활약이다. 스위스의 제르단 샤치리(23·바이에른 뮌헨)가 그 진가를 보여줬다.

샤치리는 26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E조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수립하며 온두라스를 3-0으로 격파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FIFA가 샤치리를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꼽은 것은 당연한 일. 그는 후반 42분 블레림 제마일리와 교체될 때까지 87분 동안 온두라스 수비진을 괴롭히며 유효슛 5개 중 3개를 골로 만드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샤치리는 경기 후 FIFA 공식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정말로 큰 성과다"라고 기쁨을 표현하며 "중요한 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이루어 냈다는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어 "16강전부터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당찬 자신감을 보였다.

샤치리는 토마스 뮐러(독일)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이자 월드컵 사상 50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스위스가 이날 승리로 2승1패(승점 6)로 조 2위로 올라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기쁨은 두 배가 됐다.

그는 169cm의 작은 키로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를 갖춰 ‘알프스의 메시’로 불린다. 일찌감치 스위스의 최고 유망주로 각광받은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현재 명실상부한 간판스타다.

1992년 당시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그는 일찌감치 스위스로 건너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스위스 명문 FC 바젤 유스팀부터 21세 이하팀까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후 2009년 1군에 데뷔했다. 3시즌 동안 바젤의 핵으로 거듭나며 92경기에 나와 18골을 넣었다.

18세에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도 출전했던 그는 유로 2012 예선 잉글랜드전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꽂아넣으며 축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불가리아를 상대로는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스위스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명문팀의 구애를 받던 그는 2012년 2월 독일 최고의 클럽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프랭크 리베리(프랑스), 아리언 로번(네덜란드)같은 쟁쟁한 선배들 틈바구니 속에서 주전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2시즌동안 65경기에 나와 15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그의 주 포지션은 측면 미드필더. 하지만 프리롤로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스위스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날카로운 크로스는 물론이고 한 박자 빠른 타이밍의 결정력까지 갖췄다. 잠재력도 무궁무진해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샤치리를 기다리고 있는 다음 상대는 다름 아닌 '진짜' 메시다. 스위스는 다음달 2일 F조 1위로 올라온 아르헨티나와 16강전을 갖는다. 3골을 기록중인 샤치리는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메시를 향해 과감한 도전장을 던진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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