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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신태용호, 예멘 꺾으면 8강행 '9부 능선' 그래도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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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신태용호, 예멘 꺾으면 8강행 '9부 능선' 그래도 방심은 금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14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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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연승 거두고 이라크가 우즈벡에 승리할 경우엔 조별리그 통과 확정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예상대로 우즈베키스탄은 강한 상대였고 복병이었다. 충분히 다크호스로 분류될만 했다. 그러나 한국이 첫 경기를 이기면서 판도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한국과 이라크가 C조에서 2강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C조 첫 경기에서 문창진이 2골을 뽑아내며 2-1로 승리하고 승점 3을 챙겼다.

예멘을 2-0으로 꺾은 이라크에 이어 조 2위로 출발한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예멘과 2차전을 치른 뒤 19일 이라크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한국으로서는 약체로 꼽히는 예멘과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큰 이변이 없는 한 최소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에 나갈 수 있다.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2016 AFC U-23 챔피언십 C조 첫 경기에서 2-1로 이긴 뒤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화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실 대회 개막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8강 진출 가능성은 높긴 했지만 100%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이라크는 전 대회 우승팀이었고 우즈베키스탄은 AFC에서 늘 복병 또는 다크호스로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평가됐던 팀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카타르와 비공식 평가전에서도 승리하는 등 경기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은 초반 강한 압박으로 중원에서 밀리지 않으며 한국 대표팀은 진땀 흘리게 만들었다. 전반 20분 문창진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승리를 자신할 수 없었다. 그마저도 주심의 오심으로 한국이 얻은 것이어서 깔끔했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승점 3을 챙긴 것은 한국 축구가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평가해도 좋다.

문제는 우즈베키스탄이 단 한 경기 결과로 팀 전력이 크게 무너질 위기를 맞았다는 점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치러진대로 아시아 지역 예선이 풀리그로 치러진다면 1패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1패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남은 2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 류승우(왼쪽부터), 권창훈 등 한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2016 AFC U-23 챔피언십 C조 첫 경기를 2-1로 마무리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은 이창민에게 거친 파울을 한 잠시드 볼타보예프가 퇴장당했다.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이라크와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이미 1승을 챙긴 이라크로서는 호재가 됐고 주전 수비수를 잃은 우즈베키스탄은 대형 악재가 터졌다. 만약 이라크가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는다면 한국과 이라크가 단 2경기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늘 그렇듯이 이변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한국이 예멘과 2차전을 이기더라도 이라크가 우즈베키스탄에 패한다면 한국도 8강 진출 여부를 마지막 경기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 때에 따라서는 2승 1패를 기록한 세 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1차 목표는 단순한 8강 진출이 아닌 8강전에서 D조 2위팀을 만나는 것이므로 조 1위를 차지해야만 한다. 신태용 감독이 AFC U-23 챔피언십을 두고 '전쟁'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6경기를 전쟁처럼 치르고 모두 이겨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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