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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트트릭 몰고 돌아온 '네오 앙팡테리블' 권창훈, 올림픽 '극강 로드'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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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트트릭 몰고 돌아온 '네오 앙팡테리블' 권창훈, 올림픽 '극강 로드' 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17 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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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류승우와 삼각편대로 나서 해트트릭에 1도움까지…문창진-김현과 다양한 공격 옵션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난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의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소속팀 수원 삼성까지 세 팀을 돌아다니며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빵집 아들' 권창훈이 돌아왔다.

고종수 수원 코치의 현역 시절 활약에 못지 않은 경기력을 지난해 보여주며 '새로운 앙팡테리블'이라는 찬사까지 받았던 권창훈이 올림픽대표팀 공격력에 힘을 더했다.

권창훈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헤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멘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전반 14분과 31분, 41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 권창훈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예멘과 2016 AFC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전반 오른발 슛으로 골을 뽑아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뿐 아니라 권창훈은 후반 28분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며 예멘을 상대로 뽑은 5골 가운데 4골에 관여하는 특급 활약을 펼쳤다.

권창훈은 이날 해트트릭으로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23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된 1992년 이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을 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올림픽 최종예선 최다 득점과 최다골차 승리까지 이끌어냈다.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을 소집하면서 걱정이 태산 같았다.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 등 일부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의 차출 비협조로 들어오지 못한데다 부상 선수까지 생겨나면서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심지어 권창훈도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이 저하됐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에이스 권창훈의 부활을 믿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출전시키며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고 우즈베키스탄과 1차전에는 벤치에 앉혀두며 컨디션을 조절시켜줬다. 부상에서 완쾌된지 얼마 되지 않은 권창훈을 선발로 내보내기보다 후반에 투입해 경기 감각을 유지시키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다득점과 대승이 필요한 예멘전에서 권창훈을 선발로 투입했다. 예멘처럼 약체를 상대로 권창훈의 공격력이 되살아난다면 이후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비롯해 8강전과 4강전, 결승전까지 추진력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그 계산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양발을 모두 쓸 줄 알지만 왼발이 주특기인 권창훈은 오른발로만 2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헤딩골까지 기록하면서 공격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권창훈은 단 3개의 슛으로 해트트릭을 작성, 원샷원킬의 위력까지 보여줬다.

▲ 권창훈(왼쪽)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예멘과 2016 AFC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전반 해트트릭들 작성한 뒤 황희찬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공격 2선에서 상대 수비를 휘저음은 물론이고 프리킥까지 전담으로 맡았다. 프리킥은 다소 부정확해 위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컨디션과 경기력을 더 끌어올린다면 토너먼트에서 세트 플레이 상황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권창훈까지 공격 전력에 합류함으로써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통산 10회 본선 진출 및 8회 연속 진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류승우의 삼각편대가 건재하고 문창진(포항)과 김현(제주)까지 합세한다면 올림픽대표팀의 공격력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팀 가운데 최강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권창훈의 합류로 신태용 감독도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권창훈이 예멘전을 통해 완벽 부활을 알렸다는 것은 분명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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