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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크] '공격 플랜B' 김현 절반의 성공, 그래도 옵션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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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크] '공격 플랜B' 김현 절반의 성공, 그래도 옵션은 늘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20 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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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 정확한 크로스로 헤딩 선제골…고공 폭격까지 다양한 공격 루트 개발 파란불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김현(제주)의 투입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선제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상대 수비에 간파당한 김현의 공격 위력은 크게 줄었다. 그래도 김현의 고공 능력까지 장착되면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공격 옵션은 하나 더 늘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라크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22분 김현의 헤딩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내심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르기를 바랐던 올림픽대표팀은 2승 1무(승점 7)로 이라크와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당초 목표로 했던 조 1위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제 한국은 오는 23일 D조 2위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 김현(가운데)이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라크와 2016 AFC U-23 챔피언십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22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림픽대표팀이 지난 조별리그 두 경기를 통해 보여준 공격력은 인상적이었다. 문창진(포항)과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 권창훈(수원 삼성) 등 풍부한 공격 2선에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원톱으로 버티고 있는 공격진은 상대팀을 압도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 등이 빠지면서 공격력 공백을 걱정했지만 다양한 선수 조합으로 이를 메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황희찬과 문창진, 류승우, 권창훈을 앞세운 기존 공격진이 막힐 경우 대비책이 필요하다. 8강부터 맞붙는 팀은 어느 하나 만만하지 않다. 게다가 한국처럼 위력적인 공격력을 갖춘 팀을 상대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설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옵션이 필요하다. 전후반 90분을 버티기로 맞선 뒤 연장이나 승부차기로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될 수도 있다. 이런 다양한 변수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공격옵션은 필수다.

이런 상황에서 고공 능력을 갖고 있는 김현이라는 또 다른 공격자원이 골을 기록한 것은 향후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김현은 지난해 3월 브루나이와 2016 AFC U-23 챔피언십 예선전에서 올림픽팀 데뷔골을 넣은 이후 무려 10개월 만에 2호골을 터뜨렸다.

▲ 김현(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라크와 2016 AFC U-23 챔피언십 C조 3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0개월 동안 최전방 공격수이면서도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해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고 황희찬에게 선발 공격수 자리를 내준 상황이었기에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다만 김현의 공격력이 전반에만 한정됐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후반은 문창진과 권창훈이 투입돼 세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45분이 됐지만 공격포인트가 끝내 나오지 않았고 김현의 활동 범위도 전반보다 제한됐다. 아직까지 김현이 선발 옵션이 아닌 조커로만 효용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그래도 기존 황희찬과 류승우, 권창훈 등 공격 삼각편대의 호흡으로 상대팀과 맞서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김현이라는 또 다른 옵션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올림픽대표팀의 큰 자산이다. 비록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올림픽대표팀의 공격력은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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