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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침대축구 막을 '20세 대물' 황희찬, "자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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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침대축구 막을 '20세 대물' 황희찬, "자만하지 않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22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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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할 수 있다면 골-어시스트 가리지 않아"…올림픽 본선행 분수령 8강 경기 각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제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한국 축구의 열 번째 및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요르단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헤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만나 4강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최소 3위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8강전을 이겨야 한다.

올림픽대표팀은 요르단과 연장 전후반 120분까지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겨 4강에 나간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고 있다.

▲ 황희찬(가운데) 등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운동장을 돌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요르단 골키퍼 누레딘 아테야가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단 한 골만 실점하는 등 만만치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데다 이미 2년 전 AFC U-22 챔피언십 3~4위전에서 한국을 울린 적이 있어서 전후반 90분을 통해 승리를 따낸다는 각오다.

그러나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가 나온다면 한국으로서도 골치가 아파진다. 만약 요르단이 선제골을 넣은 뒤 시간 끌기와 침대축구로 일관한다면 U-23 대표팀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 심리전에서 말려들어 더욱 경기가 꼬일 수 있다. 결국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어 침대축구를 원천봉쇄할 필요가 있다.

선제공세의 물꼬를 틀 올림픽 대표팀의 '원톱'인 20세 대물 황희찬(잘츠부르크) 역시 요르단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황희찬은 "요르단과 호주의 경기를 봤는데 요르단은 중동 특유의 잔기술과 스피드가 뛰어난 팀이고 골키퍼 아테야가 눈에 띄었다"며 "하지만 우리가 준비했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만하지 않고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황희찬은 "개인 목표는 없다. 무조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승리할 수 있다면 골이든 어시스트든 뭐든지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도 "체격조건이 좋은 공격수들을 잘 경계하고 우리 공격수들의 2선 침투만 잘 된다면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기 때문에 분위기도 좋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강하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며 8강전 필승 의지를 밝혔다.

물론 올림픽대표팀이 요르단을 꺾는다고 해서 올림픽 본선티켓 획득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본선진출은 더 가까워진다. 4강전에서 승리한다면 본선행을 확정짓게 되고 준결승전에서 지더라도 3~4위전을 이기면 된다. 올림픽 본선행까지 2승이 남은 셈이다.

하지만 올림픽대표팀은 '가까스로' 올림픽 본선티켓을 따내는 것이 아니라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서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확실한 최강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다. 이제 20대 초반 '젊은 태극전사'들의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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