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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침대축구 비난', 요르단에 대놓고 압박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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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침대축구 비난', 요르단에 대놓고 압박 심리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22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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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뛰어난 팀이지만 변수는 침대축구…비신사적이고 엄살 부리는 것 보기 안좋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 10회 및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신태용 감독이 요르단을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그것도 적장인 자말 아부 아베드 감독이 동석한 공식 기자회견 자리였다.

신태용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요르단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을 앞두고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요르단과 경기 변수는 바로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다. 민망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실 한국 축구의 세계 도전사에서 중동의 침대축구에 당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도 숱하게 당했다.

▲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한 요르단과 2016 AFC U-23 챔피언십 8강전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는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2012년 런던 대회까지 7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1984년 LA 올림픽에서는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반드시 이겨야만 했던 이라크전에서는 침대축구에 좌절하기도 했다. 당시 국민들은 이라크의 침대축구에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분개했고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이라크를 희화화할 정도였다.

신태용 감독이 요르단 감독 앞에서 '침대축구'를 언급한 것은 호주와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도 나왔기 때문이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나갈 수 있었던 요르단은 '사커루' 호주를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나왔고 골을 내주지 않으면서 침대축구를 펼쳤다. 결국 0-0 무승부로 끝나면서 호주는 좌절했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요르단은 조직력이 뛰어나고 선수들의 체력과 힘도 뛰어나며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고 띄워주면서도 "중동 축구 특유의 침대축구가 나오지 않게끔 해야 한다. 중동의 침대축구는 신사적이지 못하고 엄살을 부려 보기에도 민망하다. 한국의 8강전 변수는 바로 침대축구"라고 못박았다.

신태용 감독이 기자회견이라는 공개석상에서 요르단 감독에게 망신을 줬다고 해도 중동 침대축구는 오랜 전통(?)이자 몸에 밴 습관이기 때문에 나올 수밖에 없다. 요르단의 침대축구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서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고 추가골을 넣는 방법 외엔 없다.

중동은 리드를 뺏겨 골을 넣어야 할 때면 부상 투혼을 발휘하기도 한다. 침대축구가 엄살이라는 의미다. 잔디를 푹신한 침대가 아닌 가시돋힌 침대로 만드는 것은 한국의 몫이다.

▲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한 요르단과 2016 AFC U-23 챔피언십 8강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할 때 자말 아부 아베드 요르단 감독이 다소 언짢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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