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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비극을 환희로 바꾼 하라카와 극장골, 이라크 꺾은 일본 올림픽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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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비극을 환희로 바꾼 하라카와 극장골, 이라크 꺾은 일본 올림픽 진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2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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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하라카와 중거리슛으로 2-1 승리…결승 진출로 도쿄 올림픽까지 7회 연속 본선행 예약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일본 축구가 23년 전 도하 악몽을 깨끗하게 씻었다. 23년 전과 정반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넣으며 아시아 팀으로는 처음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일본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하라카와 리키의 중거리포로 2-1로 승리했다.

상위 세 팀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일본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통산 10번째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기 때문에 통산 11회 및 7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예약했다.

▲ 일본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라크와 2016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하라카와 리키의 결승골이 나온 뒤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캡처]

반드시 이겨야만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일본과 이라크는 강하게 맞붙었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슛을 날렸지만 이라크의 압박을 좀처럼 뚫어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라크도 일본을 맞아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역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일본은 전반 26분 순간적으로 이라크의 수비를 벗겨내며 골을 만들어냈다. 혼혈선수인 스즈키 무사시가 이라크의 뒷공간을 공략, 그대로 왼쪽 측면을 돌파했고 땅볼 크로스를 전달했다. 이를 구보 유야가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연결, 이라크의 골문을 열었다. 리드를 잡는 선제골이 일본 벤치는 흥분했다.

그러나 일본의 리드는 전반 끝까지 유지되지 않았다. 이라크가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사드 나티크의 포기하지 않는 헤딩슛으로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들어 일본과 이라크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후반 45분이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1-1 동점을 유지하면서 연장으로 들어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일본은 23년 전 도하의 악몽을 앙갚음하기라도 하듯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일본의 슛을 이라크 골키퍼가 쳐내 흐른 공이 아크 오른쪽에 있던 하라카와에게 정확하게 걸렸다. 공은 그대로 이라크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일본은 추가시간 속의 추가시간까지 2분 동안 더 경기를 치러야만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일본은 악몽을 경험했던 그 도시에서 23년 만에 환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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