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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축구 충격패에도 기억해야할 팩트, 권창훈은 '유니버설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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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축구 충격패에도 기억해야할 팩트, 권창훈은 '유니버설 에이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31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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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0분 진성욱 어시스트로 선제골…공격-미드필드 오가며 전방위 맹활약, 올림픽대표팀 버팀목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일전 올림픽 축구예선 결승전에서 뼈아픈 역전패, 그것도 라이벌 일본에 충격패를 당했지만 지난해 한국 축구가 낳은 '네오 앙팡테리블' 권창훈(수원 삼성)이 에이스라는 것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

권창훈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 문창진(포항)과 함께 공격 2선을 구성, 전반 20분 선제골을 넣는 등 공격과 중원에서 맹활약했다.

후반에 3골을 내주면서 2-3 역전패,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대회 우승과 올림픽 축구 최종예선에서 34경기 동안 무패를 이어왔던 대기록은 멈췄지만 권창훈은 류승우, 문창진을 비롯해 진성욱(인천) 등 공격진과 더불어 빛났다.

AFC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올림픽대표팀이 소집되면서 신태용 감독의 걱정은 태산 같았다.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 등이 소속팀 차출 비협조로 합류하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권창훈이 부상당한 것도 큰 부담이었다. 권창훈은 지난해 11월 소속팀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올림픽대표팀 소집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권창훈은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교체로만 출전했다. 그러나 권창훈의 진가는 예멘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발휘되기 시작했다. 카타르와 준결승전에서는 1-1 동점이던 후반 43분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슬찬(전남)을 거친 패스를 넘어지면서 밀어넣어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권창훈은 일본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면서 준결승전까지 중요한 두 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 다시 한번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줬다.

권창훈은 그야말로 지난해 한국 축구가 낳은 특급 유망주다. 2014년 12월 서귀포 전지훈련부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소집훈련에 포함됐던 권창훈은 올림픽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국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벌어졌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부터 권창훈을 적극 중용했고, 잠재력이 폭발하는 계기가 됐다.

또 권창훈은 지난해 K리그 대상식에서도 이재성(전북 현대), 황의조(성남FC)와 함께 영플레이어상 후보까지 오르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나갈 선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비록 수상의 영광은 이재성에게 돌아갔지만 우승 프리미엄이 붙어있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권창훈이 보여준 센세이션을 짐작하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어린 황태자'이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이끄는 에이스로 발돋움하게 된 권창훈은 올해도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구심점이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프리킥 능력과 마무리 능력까지 펼쳐내 리우 올림픽은 물론이고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까지도 바라보는 특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벌써 유럽 스카우트들이 권창훈의 기량과 성장 속도에 매력을 느끼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려오고 있다.

권창훈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졌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우승했더라면 내 득점이 뿌듯했을텐데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며 "앞으로 계속 문제점에 대해 보완하고 보완해서 올림픽에서 더욱 성장하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평소 연습벌레인 권창훈은 현재 23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최고 에이스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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