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기대와 아쉬움 교차한 조인성 공효진의 '괜찮아 사랑이야'
상태바
기대와 아쉬움 교차한 조인성 공효진의 '괜찮아 사랑이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7.24 0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폐인을 몰고 다니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이 23일 시작됐다.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완벽한 외모의 로맨틱한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조인성)과 시크하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가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노 작가의 전작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출연했던 조인성과 ‘로코의 여왕' 공효진이 노작가의 드라마에 첫 출연한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휘장을 걷은 드라마는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지난 15일 제작발표회에서 노희경 작가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또다시 폭력적으로 다가서는 우리 사회의 편견과 무지를 깨는 것”이 드라마의 목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 '괜찮아, 사랑이야'의 1회 장면[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대다수 로코와 달리 ‘괜찮아 사랑이야’는 첫회부터 이 드라마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노정한다. 강박증을 앓는 재열의 형은 교도소에서 출감하자마자 동생에게 상해를 입힌다. 재열은 그날 이후 잔인한 스릴러물 집필에 천착한다. 겉으론 완벽해 보이나 해수는 불안장애와 관계기피증이 있다. 박수광(이광수)은 투렛 증후군 환자이며 한집에 사는 정신과 의사 조동민(성동일) 부부는 이혼의 상처를 여전히 치유하지 못했다.

해수의 병원에서는 폭력에 저항하지 않는 트랜스젠더 환자, 난동을 부리는 스키조(조현증) 환자가 등장한다. 모두가 ‘환자’다. 드라마는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노 작가 특유의 울림 있는 대사를 통해 결코 가볍지 않게 풀어낸다.

▲ '괜찮아, 사랑이야'의 조인성[사진=SBS 홈페이지]

김규태 PD가 연출한 영상과 음악은 때깔이 좋다. CF를 연상케 하는 화사한 색상의 화면은 유려하다. 특히 후반부의 카 레이싱 장면은 액션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공블리' 공효진은 이제까지 로코에서 어수룩하고 귀여운 면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실제 자신의 시크한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조각미남 조인성은 자기애가 강한 자유분방한 남자의 초상을 그려낸다. 방송사 토크쇼에서 처음 만나 기싸움을 벌이면서 서로에게 점차 끌리게 되는 모습을 연기한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기대 이상으로 좋다. 상대의 호흡에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조연진인 성동일과 이광수, 재열의 열혈 팬이자 소설가가 꿈인 괴짜 고교생 한강우(디오) 등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 '괜찮아, 사랑이야'의 공효진[사진=SBS 홈페이지]

반면 각각의 캐릭터, 초반 스토리의 밀도를 높여야 주제에 보다 더 잘 접근할 수 있을 텐데 트렌디한 겉모습과 스피디한 전개에 치중한 탓인지 전체적으로 산만한 분위기다. 조인성 공효진 매력 감상하느라 60분이 훌쩍 지난 느낌이다. 작가와 PD는 ‘괜찮아 사랑이야’가 대중적 장르 로코를 가장한 정극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음의 병과 치유라는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본질에 충실하기를 기대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필력은 단단하다. 그렇기에 이후의 전개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괜찮아, 겨우 1회일뿐이지 않나.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