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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한] 17개월만에 다시 골문 연 정설빈, 이민아 환상 드리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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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한] 17개월만에 다시 골문 연 정설빈, 이민아 환상 드리블 빛났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29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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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2분 이민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어시스트로 득점…4-1-4-1 포메이션 강공 드라이브 효과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17개월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북한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던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이 다시 한번 북한의 골문을 열었다. 정설빈이 '북한 킬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소속팀 동료 이민아의 번뜩이즌 재치와 드리블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9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전반 32분 이민아의 어시스트에 이은 정설빈의 득점으로 전반까지 1-0으로 앞섰다.

역대 여자축구 남북전에서 한국은 2005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에서 승리한 이후 9연패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9월 29일 열렸던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한 것은 큰 아픔으로 남았다. 당시 감독도 윤덕여 감독이었고 대부분 선수들이 아픔을 겪었다.

▲ 정설빈이 29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전반 32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북한을 넘어서야만 사상 첫 올림픽 본선진출에 청신호를 켤 수 있는 여자대표팀은 의외로 '강공 드라이브'로 맞섰다. 윤덕여 감독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이 아닌 조소현(고베 아이낙) 한 명에게만 맡겼다.

전반 결과만 놓고 보면 윤덕여 감독의 강공 드라이브는 대성공이다. 정설빈을 원톱으로 하고 이금민(서울시청), 장슬기(현대제철)를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면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이민아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겼다.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둬 지소연이 혼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을 때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전반 32분 오른쪽 풀백 서현숙(이천 대교)이 내준 패스를 북한 수비 2명 사이로 눈 깜짝할 사이에 빠져 들어간 이민아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갔다. 이어 이민아는 북한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 골문쪽으로 달려들던 정설빈에게 정확하게 어시스트했고 정설빈은 골로 만들어냈다.

여자 대표팀은 이민아의 환상 어시스트와 정설빈의 선제골 외에도 전반에 북한보다 2개 많은 4개의 슛을 기록했다. 2개의 유효슛 가운데 하나를 골로 연결했다. 북한은 유효슛이 하나에 그쳤다.

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11년 만에 승리와 동시에 9연패 사슬을 끊게 된다. 이와 함께 골문을 지키고 있는 김정미(현대제철)의 센추리 클럽 가입도 큰 의미를 갖게 된다.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9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전반 32분 정설빈의 선제골이 나온 뒤 한데 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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