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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윤석 "'해무'는 내 인생 영화 중 최고" 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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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윤석 "'해무'는 내 인생 영화 중 최고" 장담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7.31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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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충무로에서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들을 꼽으라면 단연 앞부분에 위치하는 배우가 김윤석이다. 그는 1988년 연극을 통해 배우가 된 뒤 2000년대 중반을 넘어 영화계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후 김윤석은 영화 '타짜(2006)', '추격자(2008)', '황해(2010)' 등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역을 주로 맡으며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런 그가 다시 한 번 강력한 남성 캐릭터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바로 영화 '해무'다. '해무'에서 그는 놀라울 만한 감성을 담은 연기를 펼쳤다.

 

[스포츠Q 글 박영웅기자· 사진 노민규기자] 최근 김윤석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화 '해무' 개봉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김윤석은 '해무'에서 집착, 분노, 광기 등 말로서 표현하기 힘든 다중적 인격을 보여주는 선장 철주 역을 맡았다. 시사회 후 여기저기서 '해무'의 철주 역에 김윤석 캐스팅은 환상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했다. 그만큼 김윤석의 연기가 해무에서 절대적인 빛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해무'의 빛 같은 존재 김윤석. 그를 30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 해무 '철주'역 선택은 믿음 때문.

영화 '해무'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배역은 역시 선장 철주다. 극 중 철주는 낡은 대형 어선을 지키기 위해 집착과 광기를 보이고 심지어 범법 행위를 하는 복합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매우 강렬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다 보니 적당한 주연배우가 떠오르기 힘들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꼭 맞는 옷의 주인을 찾았다. 바로 김윤석이다. 그는 영화 '해무'에서 선장 철주 역을 수락한 이유는 '믿음' 때문이라고 했다.

"그동안 시나리오를 고르면서 작가주의적 이야기, 탄탄한 캐릭터가 받쳐주는 작품을 찾았어요. 그런데 해무가 그렇더라고요. 아주 좋았어요. 최근 이런 작가주의적 이야기가 줄어들고 있는데. '해무'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들과는 달랐죠. 게다가 친한 심성보 감독까지. 모든 것이 믿음이 갔어요."

▲ 김윤석은 '해무'에서 다중적 성향을 띄는 선장 철주 역을 맡았다. [사진=영화 '해무' 스틸컷]

◆ '해무' 철주는 내 생에 최고의 캐릭터이자 잘 나온 영화

믿음으로 시작한 '해무'는 김윤석에게 연기 인생에서 손을 꼽을 정도로 최고의 영화가 됐다. 철주라는 배역이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 것도 그렇고 영화 자체가 캐릭터에 충실하다 보니 뱃속에서 출연하는 6명의 선원 누구 하나도 부족한 부분 없이 밸런스 구조를 잘 맞췄기 때문이다. 영화의 완성도는 완벽하다. 김윤식은 흡족하다 못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솔직히 '해무' 철주 역은 제가 했던 영화의 어떤 캐릭터 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제대로 된 배역이었습니다. 자부합니다. 영화도 너무 잘 나왔습니다. 6명의 선원 캐릭터 모두가 누구 하나 부족한 부분 없이 밸런스를 유지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딱 맞는 소리예요. 이 영화는 굳이 주연을 가르지 않고 누구나 주연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탄탄한 캐릭터로 완성된 작품입니다. 정말 너무 만족합니다. 흥행도 기대됩니다."

 

◆ 연구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해무'

김윤석이 이처럼 영화가 잘 나왔다고 확신하는 이유는 노력을 바탕으로 영화를 찍었기 때문이다. 그를 비롯한 해무 배우들은 선원과 관련된 다큐멘터리와 서적 등을 시간 나는 대로 공부했고 실제로  배에서 몇 달씩 생활하며 촬영을 시도해 선원들의 실제 생활도 체험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렵다는 여수사투리를 숙달하기 위해 숱한 연습을 했다. 노력 끝에 영화가 완성된 셈이다.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책을 봤어요. 실제 선원들도 만나보고. 이런 노력이 하루종일 배에서 촬영해야 하는 우리를 덜 힘들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죠. 배에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부분을 잊고 실제 선원이 되려고 노력한 거죠. 사투리도 연습했어요. 여수사투리가 전국에서 가장 어렵다고 하더군요.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가 걸쳐지는 지역이라 라이트 한 전라도 사투리였거든요. 그래서 사투리 공부도 했고 가장 자연스러운 부분을 찾아냈어요. 이런 노력 끝에 완성한 영화가 '해무'예요."

▲ 철주 역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김윤석은 철주 역을 위해 사투리부터 선원 공부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영화 '해무' 스틸컷]

◆ 시사회 반응 흥행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명량'

'해무'의 시사회 반응은 뜨거웠다. 생각 외로 아주 좋은 영화가 나타나자 일반 초청 관객들은 큰 만족감을 나타낸 것이다. 분명 흥행과 관련해 청신호다.

"지난 VIP 시사회 당시 일반 관객분들은 무척 편하게 보셨고 만족스러워하시더라고요. 기립박수까지 쳐주실정도였죠. 되겠다는 느낌이 올라오더라고요. 자신이 있습니다."

다만 '해무'의 흥행에 하나 걸리는 부분이 있다. 올여름 최대 기대작인 '명량'의 개봉이다. 게다가 '명량'의 주연은 최근까지 김윤석과 다소 이미지가 겹치는 배역을 소화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최민식이다. 김윤석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솔직히 최민식 형님은 저와 친하세요. 따로 의식하거나 그런 건 없어요. '명량' 또한 바다를 베이스로 두고 있다는 부분 외에는 '해무'와 겹치는 부분이 없죠. 그래서 두 영화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영화가 좋고 우리가 잘했다면 관객들에게 정당한 평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 연기변신? 시나리오에 충실할 것

마지막으로 김윤석은 자신의 연기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나는 변신을 하지 않는 시나리오에 충실한 배우'라는 의외의 답변을 남겼다. 이에 시나리오만 좋다면 드라마를 막론한 어떤 작품에라도 출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캐릭터 변신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전 이런 질문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전 특별히 잘하는 연기는 없어요. 그래서 의도적인 변신을 한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로서 그 역할에 맞는 배역을 최선을 다해 소화하는 것뿐이죠. 그래서 저는 영화를 선택하는 철학을 확고히 잡았어요. 바로 시나리오 중심으로 영화를 선택한다는 것이죠. 시나리오에 충실하고 시나리오가 좋다면 어떤 작품이던 소화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드라마까지도요."

[취재 후기] 김윤석에 대해 긴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그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었다. 역시 충무로를 이끌어 가는 거목다운 모습이었다. 이런 그가 자신하는 '해무' 그 흥행 여부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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