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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본즈' 박병호의 괄목성장, '진짜 본즈' 앞에서 파워홈런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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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본즈' 박병호의 괄목성장, '진짜 본즈' 앞에서 파워홈런 과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12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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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홈런 공동 2위, 타율 3할대 진입... "마이너리그 본즈가 대포 때렸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10년 전 ‘2군 본즈’로 불리던 사나이가 괄목 성장해 ‘진짜 본즈’ 앞에서 홈런을 때렸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홈런타자 배리 본즈가 속한 팀을 상대로 파워를 과시했다.

박병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16 MLB 시범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회말 안드레 리엔조의 5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하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홈런이 762개에 달하는 본즈는 마이애미의 타격코치로 재직 중이다. 미네소타 지역지 트윈시티스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경기 직후 “10년 전 한국 마이너리그(2군)의 본즈로 불리던 박병호가 젊은 시절 아이돌인 본즈 앞에서 대포를 그렸다”고 보도했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는 성남고 재학 시절 4연타석 홈런 경력으로 주목받았지만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가공할 파워와 빼어난 선구안으로 2군에서만큼은 본즈같은 존재로 통했다.

시범경기 3호 홈런이자 7번째 타점이다. 타율은 0.316(19타수 6안타)로 상승했다. 마이켈 프랑코(필라델피아 필리스)의 4개에 이은 전체 선수 중 홈런 2위다. 안타의 절반이 홈런인 만큼 빅리그에서도 ‘코리안 본즈’다운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박병호다.

지난 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만루홈런, 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솔로포에 이은 사흘 만의 아치. 홈런 상대인 리엔조는 빅리그 통산 경력이 42경기 140⅓이닝 6승 9패, 평균자책점 5.90에 불과하다. 그저 그런 투수들을 상대들은 얼마든지 두들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본즈는 경기 전 취재진들로부터 박병호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의 첫 시즌인가”라고 되물은 뒤 “일본 선수들이 한 방식처럼, 박찬호가 한국 투수들의 문을 연 것처럼 박병호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빅리그서 뛰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5-6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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