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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새로운 DNA의 공포영화 '유아 넥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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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새로운 DNA의 공포영화 '유아 넥스트'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7.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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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공포영화 ‘유아 넥스트’는 흥행의 척도 역할을 하는 토론토 국제영화제 관객상(2013년) 등 해외 유수 영화제 관객상을 연이어 석권하면서 일찌감치 대중 코드를 인정받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가장 위험한 공간으로 뒤바뀌는 반전 묘미로 인해 많은 공포·스릴러 영화에서 활용해온 가택침입을 소재로 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참신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장르 친화력과 대중성을 솜씨 좋게 배합했기 때문이다. 공포영화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도륙이 난무하는 잔인한 하드고어, 정교한 두뇌 플레이와 반전의 스릴러, 화끈한 액션 장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구동한다.

 
 

인적 드문 교외의 평화로운 집에 오랜만에 일가족이 모인다. 은퇴한 부유한 아버지와 현모양처 어머니, 장성한 세 아들과 딸은 각자 배우자와 함께 부모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저녁식사에 참석한다. 둘째 아들 크리스피언(A.J 보웬)과 함께 온 대학원생 에린(샤니 빈슨) 역시 약혼자의 식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린 시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크리스피언이 형 드레이크(조 스완버그)와 말싸움을 벌이던 도중, 난데없이 화살 한 발이 날아와 딸의 남자친구 이마에 꽂힌다.

잇따른 화살 공격과 살인마 집단의 매복 탓에 가족들을 잃은 크리스피언은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고,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동물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사람들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는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뛰어난 생존실력을 지닌 에린으로 인해 상황은 살인마들의 계획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유아 넥스트’는 미녀 여주인공은 죽기 일보직전까지 험한 꼴을 당하다가 막판 역전에 성공, 살아남는다는 장르적 관습을 비틀면서 괴한들의 공격에 받은만큼 되돌려주는 여주인공의 칼과 도끼, 송곳과 믹서기 등을 활용한 액션 여전사급 활약상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무섭고 잔인한 영화를 보지 못하는 관객들도 몇 군데 고비만 넘기면 통쾌하게 즐길 수 있다.

해외 평단은 ‘가택침입 스릴러에 새로운 DNA를 주입하다”(뉴욕타임스), “신선한 반전으로 장르를 재창조하다”(이그재미너), “장르의 새로운 기준!”(왓컬쳐), “샘 레이미 감독의 뒤를 이을 감독의 탄생”(엠파이어) 등의 찬사로 독창성을 높이 평가했다.

 

개봉 이후 제작비 대비 27배에 이르는 흥행 수익을 올린 ‘유아 넥스트’는 ‘컨저링’과 함께 미국 영화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가 뽑은 최강공포 베스트3에 나란히 선정됐다. 탁월한 구성과 기발한 연출력을 보여준 애덤 윈가드 감독은 흥행 감독으로써 입지를 굳혔다. 주연을 맡은 여배우 샤니 빈슨 또한 ‘스텝 업 3D’에 이어 ‘유아 넥스트’까지 성공하며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가면 쓴 살인마들이 부부의 저택과 그 옆집을 침입하는 장면은 매우 사실적이고, 소름 돋는 공포를 선사한다. 반면 여주인공의 격투장면에선 가끔 웃음이 절로 난다. 상승과 하강을 계속하는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다. 8월7일 개봉.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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