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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담그는 동료, 시범경기 3호 홈런 박병호는 '소통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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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담그는 동료, 시범경기 3호 홈런 박병호는 '소통왕'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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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구입해 김치 담그는 휴즈, 감독-동료들 "영어 소통 문제 없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30)다. 시범경기 3호 홈런을 때린 그는 동료들의 무한 지지 덕에 미국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인 동갑내기 필 휴즈의 도움이 눈에 띈다.

휴즈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병호를 위해 김치를 담그겠다”며 “먹고 나면 나를 사랑하든 싫어하든 둘 중 하나겠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추 사진을 올린 3시간 뒤에는 빨간 양념에 무친 완성품 김치를 공개했다.

▲ "박병호를 위해 김치를 담겠다"며 배추 사진을 찍어 올린 휴즈. [사진=필 휴즈 트위터 캡처]

박병호가 동료들과 잘 어우러지는 이유는 뭘까. 소통이다. 넥센 히어로즈 소속 시절에도 브랜든 나이트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과 대화를 꾸준히 시도했던 그는 빠른 학습능력으로 영어를 빨아들이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지인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이날 “박병호는 미네소타를 고향처럼 느끼고 있다. 언어가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통해 클럽하우스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코리안 슬러거’를 집중 조명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박병호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대답이 주로 단답형으로 끝났는데 이제는 단어를 이어 말하려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며 “놀라울 정도의 영어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동료들도 박병호를 치켜세웠다.

글렌 퍼킨스는 “박병호는 말하는 것보다 훨씬 영어를 잘 알아듣는다.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한다. 정말 영리하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도지어는 “1월 팬 페스티벌 때만 하더라도 어색함을 느꼈지만 이젠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콩글리시로 말하고 있는 것을 알지만 나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내가 무언가 이야기하면 동료들이 알아듣는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또한 “이번 시즌은 메이저리그를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내년, 내후년에는 진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라운드에서는 파워풀한 타격으로, 바깥에서는 적극적인 소통으로 눈도장을 찍은 박병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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