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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2' 봉길 매직 또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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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2' 봉길 매직 또 시작됐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03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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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승리·2경기 연속 클린시트…4개월만에 탈꼴찌 성공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4개월 넘게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근 심상치 않다.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되찾으면서 점점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3무3패의 무승 늪에 빠져 있다가 석달만에 승리까지 따내면서 3월 23일 이후 빠져나오지 못했던 최하위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일 인천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구본상의 2개의 도움 속에 진성욱과 최종환이 연속골을 터뜨려 갈 길이 바쁜 울산 현대를 2-0으로 꺾었다.

인천은 5월 3일 FC 서울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석달만에 시즌 2승째를 거두면서 2승 8무 8패, 승점 14를 기록하며 경남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11위로 올라섰다.

인천은 울산전 승리가 단순한 1승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포항과 홈경기에서도 득점없이 비기는 등 이제는 그냥 물러서는 법이 없다. 게다가 선두 포항과 경기는 승점 1에 그친 것이 아까웠을 정도로 경기 운영에서 앞선 모습을 보였다.

상위 스플릿에 들어갈 수 있는 6위권 팀을 상대로 최근 3경기 연속 맞붙어 1승1무1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도 주목할 사항이다. 강팀이라고 해도 인천이 밀리는 경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 인천 진성욱(왼쪽)이 지난달 23일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 허약했던 공격력, 더이상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인천은 좀처럼 최하위에서 벗어나올 줄 몰랐다. 계속된 패배는 어느덧 만성화가 됐다.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인천은 1승5무6패에 불과했다.

이대로라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것은 뻔했다. 인천에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인천은 수비도 문제지만 공격력에 문제가 있었다. 상주 상무와 원정 개막전에서 2-2로 비긴 이후 9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전까지 12경기 동안 넣은 골은 고작 4골에 그쳤다.

이에 김봉길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를 골 결정력을 높이는 기간으로 삼았다. 23세 이하 대표팀과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대학팀 등을 상대로 실전을 치르면서 공격력을 강화했다.

효과는 단번에 나타났다. '월드컵 방학'이 끝난 이후 치러진 6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경기가 지난달 23일 포항전(0-0 무승부) 밖에 없다.

또 휴식기에 실전을 치르면서 가장 많은 득점을 넣은 진성욱이 울산전에서 빛을 발했다. 휴식기 이후 본격 주전으로 발돋움한 진성욱은 올시즌 두번째 선발 출전인 울산전에서 후반 13분 구본상의 미드필드 정면 프리킥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으며 천금같은 선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또 인천은 최근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더이상 허무하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거뒀고 그 상대가 수원 삼성, 포항, 울산 등 6위 안에 든 팀이었다.

수원전의 경우 2-3으로 졌지만 후반이 눈부셨다. 전반에 3골을 내준 것이 아쉬웠을 뿐 후반 45분 동안 2골을 넣으며 쫓아가는 장면은 인천이 더이상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포항전은 득점하지 못했지만 골키퍼 신화용의 핸드볼 파울이 아니었다면 골을 넣고 승리할 수도 있었을 경기였다. 결국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인천의 경기력이 이전보다 훨씬 호전됐음을 입증했다.

◆ "더이상 지는 것은 싫다" 간절함이 만든 매직

인천의 최근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후반 90분에 모든 것을 쏟는다.

인천은 2-2로 비겼던 부산 원정에서 볼 점유율을 55-45로 높게 가져가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1-1로 비겼던 성남FC와 홈경기에서도 53-47로 볼점유율을 높였다.

포항전은 인천이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다. 전반에 62-38로 볼 점유율을 높인 인천은 후반까지도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또 수비까지 안정을 찾으며 유효슛을 단 1개만 내주기도 했다.

울산전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은 더이상 지기 싫다며 죽기살기로 뛰었다. 울산 선수들보다 한발짝 더 뛰려고 애썼다. 지기 싫다는 간절함은 정신력으로 이어졌고 이는 경기력 향상을 불러왔다.

▲ 인천 김봉길(왼쪽) 감독과 이천수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경기 도중 서로 얼싸안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봉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죽기살기로 뛰었다. 승리가 절실해 전반부터 적극적으로 했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이천수도 최근 팀내 리더 역할을 도맡으며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김남일이 전북 현대로 이적했고 설기현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이천수가 경험이 적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

이천수도 "전반기에 고생을 많이 했기에 선수들에게 노력을 많이 하자고 얘기했다. 먼저 한 발 더 뛰자고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 2년만에 찾아온 '봉길 매직' 예감

김봉길 감독은 위기에 빠졌던 2012년에 '봉길 매직'을 만들어냈다. 인천은 당시 24경기를 치르면서 고작 5승에 그쳤다. 9번을 비겼고 승수보다 두 배 많은 10번을 졌다.

하지만 전남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무패 행진을 달리기 시작했다. 몰수 승리를 거둔 상주전을 포함해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12승7무를 거뒀다. 상주전을 빼도 10승이었다.

마지막 강원과 경기에서 1-2로 지긴 했지만 20경기에서 12승7무1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시민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살아 남았다.

당시 김봉길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그 결과 19경기 연속 무패라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2년 전을 기억하는 김봉길 감독은 이번에도 모든 경기를 결승전으로 생각한다.

김봉길 감독은 울산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울산을 잡긴 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울산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다고 생각한다. 바뀐 분위기를 살려나가겠다.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며 더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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