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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18년만에 고향팀 KIA 입단한 임창용, 복귀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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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18년만에 고향팀 KIA 입단한 임창용, 복귀 배경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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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선 여론이 복귀 결심한 배경일 수도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해외 불법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임창용(40)이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고향팀에 복귀,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이 가운데 임창용이 전격 복귀를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27일 늦은 밤 임창용과 연봉 3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어 “공식 계약은 괌에서 개인훈련 중인 임창용이 귀국하는 대로 체결할 예정이며, 입단 후 향후 일정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조율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임창용이 18년 만에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스포츠Q DB]

구단에 따르면 임창용은 야구 발전을 위해 연봉 3억원 전액을 기부하고 지속적으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KIA는 “임창용이 고향팀인 KIA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 하며 자신의 과오를 씻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구단은 임창용에게 반성과 재기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영입 배경을 공개했다.

지난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복귀 후 총 경기수의 50% 출장정지의 제재를 부과함에 따라 임창용은 올 시즌 72경기를 출전할 수 없다.

임창용은 구단을 통해 “자숙하고 반성하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길 고대했고 저에게 기회를 준 KIA 구단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다른 말 필요 없이 야구를 통해 백의종군하며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던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창용이 야구를 다시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일단 자신으로부터 시선을 거뒀던 팬심이 다시 돌아온 것이 복귀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임창용은 해외 불법 도박 혐의가 불거지자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팬들은 그런 임창용을 비난하면서도 신속한 결정에는 지지 의사를 보냈다. 이것이 임창용에게 힘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수 생활을 명예롭지 않게 마무리 할 수 없다는 임창용의 의지도 한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올해로 프로 22년째를 맞는 베테랑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를 모두 경험했고 선발과 마무리로 뛰며 산전수전을 겪었다. 한국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을만한 족적을 남겼기에 스스로 불행하게 은퇴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비록 반 시즌밖에 활용할 수 없지만 선발에 비해 뒷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로선 임창용이 천군만마다. 현재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는 심동섭은 구위는 좋지만 제구와 경험이 부족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임창용은 전성기에 비해 구위는 떨어졌을지 몰라도 경험이 풍부하고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심동섭의 단점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창용의 가세가 후반기 KIA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광주 진흥중-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임창용은 1998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으며, KBO리그에서 15시즌 동안 114승 72패 2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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