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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군으로 시드니 맞선 포항,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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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군으로 시드니 맞선 포항,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05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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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6분 닌코비치 선제 결승골 만회 못하고 0-1 패배…광저우 꺾은 우라와에 밀려 3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포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는다. 시드니FC(호주)와 2연전에서 모두 0-1로 지면서 16강 진출이 힘겨워졌다.

포항은 5일 호주 시드니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드니FC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H조 4차전 원정에서 후반 6분 밀로스 닌코비치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이로써 1승 1무 2패(승점 4)가 된 포항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 2승 1무 1패, 승점 7)에 밀려 H조 3위로 밀렸다. 시드니FC는 3승 1패(승점 9)로 선두를 지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포항이 속한 H조는 광저우와 시드니, 우라와까지 모두 몰려있어 '죽음의 조'로 평가됐다. 포항은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팀으로서 고전이 예상됐다. 게다가 포항은 최진철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선수 구성부터 전술까지 다시 판을 짜고 있다.

▲ 포항 이재원(가운데)과 시드니FC 브랜던 오닐(왼쪽)이 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공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게다가 최진철 감독은 문창진, 라자르는 물론이고 골키퍼 신화용까지 그대로 포항에 남겨두고 2진급으로 시드니 원정을 대비했다. 오히려 호주 원정에서 벤치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펼쳤음에도 전반에 실점하지 않고 0-1로 아쉽게 진 것은 칭찬할만 하다.

실제로 포항의 젊은 선수들은 패기 넘치는 압박으로 시드니를 공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정원진, 강상우 등이 날카로운 슛으로 시드니 골문을 노리며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나갔다. 하나 아쉬웠던 것은 역시 경험 부족으로 시드니에 결승골을 내줬고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점 장면에서도 경험 부족이 그대로 드러났다. 닌코비치가 포항의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받았을 때 포항 수비가 3명이나 있었음에도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내줬다. 닌코비치의 오른발 슛은 포항 수비수 2명 사이로 통과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최진철 감독은 "전반에는 하고자 했던 것이 잘 이뤄졌지만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한 것이 크게 아쉽다"며 "장거리 비행 여파가 체력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체력적으로 문제를 보이면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패를 기록함으로써 16강 가는 길은 더욱 힘겨워졌다. 무엇보다도 오는 19일 광저우를 홈으로 불러들여 5차전을 벌인다. 광저우도 2무 2패(승점 2)로 최하위로 처졌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 또는 패배는 곧바로 16강 탈락과 직결된다.

우라와는 홈에서 후반 7분 터진 무토 유키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1-0으로 이기는 파란을 연출하며 조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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