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4경기 연속골 권창훈은 물올랐지만 수원의 봄은 오지 않았다
상태바
4경기 연속골 권창훈은 물올랐지만 수원의 봄은 오지 않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13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리그 클래식 3경기 연속 포함, 득점력 상승세…손준호 결장으로 중원 약화된 포항과 1-1 무승부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수원 삼성의 새로운 에이스 권창훈은 빛났다. 하지만 수원이나 포항 모두 경기력에 있어서는 명문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진했다. 1골씩 주고 받았지만 경기 내용은 지루했고 관중들을 흥분시킬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았다.

수원과 포항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맞대결에서 1골씩 주고 받으며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포항과 수원은 나란히 1승 3무 1패(승점 6)가 된 가운데 골득실에서 앞선 포항이 여전히 수원에 순위에서 한발 앞섰다.

홈팀 수원은 산토스의 체력 안배를 위해 김종우를 권창훈과 함께 내보내 원톱 조동건의 공격력을 지원했고 포항은 오른쪽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손준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황지수를 이재원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면서 양동현 원톱에 문창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권창훈(왼쪽)이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 2016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6분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과 포항에 올림픽 대표팀에서 함께 공격을 이끄는 권창훈과 문창진이 있어 내심 활발한 공격력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제골은 전반 26분 포항에서 먼저 나왔다. 골키퍼 신화용의 골킥에 이은 심동운의 헤딩 패스를 문창진이 받아 페널티지역으로 파고 들어갈 때 조원희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문창진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양동현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권창훈이 기회 창출과 김종우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항의 골문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친 수원은 전반 36분 동점골을 만회하며 균형을 맞췄다. 권창훈이 백지훈과 일대일 패스를 주고 받으며 기회를 만들었고 백지훈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왼발로 결정지었다.

권창훈은 지난 2일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핑너스리그 홈경기, 제주와 경기에 이어 공식경기에서 4연속골을 기록했다. K리그 클래식만 놓고 보면 3경기 연속 득점이다. 또 권창훈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포항을 상대로 해마다 골을 넣으며 '포항 킬러'으로 자리하게 됐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포항 문창진(왼쪽)과 수원 삼성 권창훈이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맞대결에서 조우하고 있다.

동점골을 넣은 수원은 산토스와 이상호를 후반 14분에 교체 투입시키고 후반 32분 조동건 대신 김건희를 넣으며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포항의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이날 수원은 무려 20개의 슛을 때렸지만 득점력이 너무나 취약했다.

또 수원은 볼 점유율에 있어서도 6-4에 가까울 정도로 원활한 미드필드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여전히 부족했다. 조동건은 물론이고 김건희까지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선수들의 득점력은 여전히 서정원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포항 역시 수원의 수비 실수를 틈타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슛이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포항은 최진철 감독이 "최악의 경기를 했다"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릎 인대 파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손준호의 공백으로 중원이 약화된 것이 큰 원인이었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노동건이 전진해있는 틈을 노린 슛이 나왔지만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원정경기에서 승점 1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던 포항은 아쉬움에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에 누워버렸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포항 선수들이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2016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6분 양동현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온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