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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AGAIN 2013 없다' 멜버른 맞는 수원의 벼랑끝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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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AGAIN 2013 없다' 멜버른 맞는 수원의 벼랑끝 전략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05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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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ACL 조 최하위 수모…권창훈-산토스-염기훈 컨디션 정상, 모처럼 대량득점 자신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AGAIN 2013은 결단코 없다."

수원 삼성이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패하기라도 한다면 올 시즌 농사 가운데 하나를 조기에 끝낼 수도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4경기를 치르고도 승리가 없다면 사실상 16강에 올라가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수원은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경기에서 승리를 벼르는 이유다.

수원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G조에서 3경기를 치르고도 상하이 상강(중국), 멜버른, 감바 오사카(일본)에 밀려 최하위에 있는 수원은 승리하지 못할 경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포기해야할 상황이다.

▲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서정원 감독(오른쪽)과 주장 염기훈이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공교롭게도 3년 전인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와 오버랩된다. 서정원 감독의 첫 시즌이었던 당시 수원은 4무 2패의 전적으로 최하위로 탈락했다. 당시 수원은 가시와 레이솔(일본),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는 물론이고 한수 아래라고 여겨졌던 귀저우 런허(중국)에도 이기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특히 수원은 가시와와 홈경기에서 2-6 참패를 기록한 것을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

현재 수원의 상황은 승패 전적만 놓고 본다면 3년 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감바 오사카와 함께 2무 1패(승점 2)에 그치고 있다. 골득실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최하위에 있다.

만약 수원이 멜버른과 4차전에서 진다면 승점차는 6으로 벌어지고 상대 전적에서 뒤지게 돼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비겨도 승점차 3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남은 경기가 부담스러워진다. 수원으로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3년 전은 경험 부족이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그 때와 많이 다르다. 게다가 어린 선수들이 멜버른 원정을 떠나 승점 1을 가지고 온 점은 고무적"이라며 "지금은 염기훈 등 더 경험많은 선수들이 있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힘줘 말한다.

또 서정원 감독은 "우리의 패턴이 있다. 우리 경기를 제대로 해내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물론 의욕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냉정해져야 하는 경기다. 다만 분명한 것은 멜버른 원정 때보다 내일 나설 멤버가 '베스트'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수원 삼성은 2016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무 1패로 최하위로 밀려나있지만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멜버른 빅토리와 경기를 통해 승리를 노린다. 사진은 지난 2월 열렸던 감바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염기훈 역시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우리가 멜버른 원정을 갔을 때 많이 힘들었는데 이를 이겨내고 승점 1을 따냈다. 이제는 멜버른이 힘들 것"이라며 "때마침 K리그 클래식에서 첫 승을 따내 자신감도 찾았다. 공격적으로 나가 3골 이상을 넣고 시원스럽게 이겨보겠다"고 자신했다.

수원이 기댈 선수는 역시 산토스와 염기훈, 권창훈이다. 산토스가 점점 컨디션이 올라가고 있고 염기훈도 정확한 크로스로 상대를 위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자원인 권창훈도 어느덧 수원의 새로운 에이스가 돼 공격을 이끌고 있다.  새내기 공격수 김건희의 몸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전격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멜버른 원정을 통해 공식전을 처음으로 소화한 새로운 외국인 선수 이고르와 문준호도 있다. 선수 계약이 늦는 바람이 이정수 등 몇몇 선수가 조별리그에서 뛰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감바 오사카, 멜버른과 경기에서 무승부를 따내며 그냥 물러서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는 것이 수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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