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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과 '신태용호 쌍벽' 입증 문창진, 올림픽서 '사고' 칠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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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과 '신태용호 쌍벽' 입증 문창진, 올림픽서 '사고' 칠 첨병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28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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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AFC U-19 선수권 우승 주역, 이젠 올림픽대표팀 공격 앞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고양=민기홍 기자]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올림픽 본선에 가서도 큰 사고를 칠 것으로 봅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의 문창진(포항)에 대한 평가다. 여기서 말하는 '큰 사고'란 기분좋은 사고다. 그만큼 문창진의 공격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알제리와 올림픽대표팀 평가 2차전에서 문창진의 2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5골을 넣은 가운데 문창진이 3골을 넣었다.

▲ [고양=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문창진이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알제리와 2차 평가전 후반 30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문창진은 2차전에서 권창훈(수원 삼성)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키는 170cm로 큰 편에 속하진 않지만 빠른 발과 스피드, 탁월한 드리블 능력으로 알제리 수비진 사이를 종횡무진 휘저었고 정확한 왼발 슛으로 두 차례나 알제리의 골문을 열었다.

문창진의 활약은 새삼스럽지 않다. 이미 19세이던 2012년부터 포항에서 뛰기 시작한 문창진은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문창진의 동점골은 결국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도 문창진은 권창훈과 함께 주포로 활약했다. 권창훈이 5골로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지만 문창진 역시 4골로 그 뒤를 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부담스러운 조별리그에서 멀티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부담스러운 요르단과 8강전, 카타르와 4강전에서도 득점포를 터뜨렸다. 공격력 하나만큼은 제대로 인정받은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현재 올림픽대표팀의 장점은 2선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창진과 이창민(제주)이 모두 골을 넣었다"며 "공격 2선에서는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18명을 뽑을 때 누군가 눈물을 흘려야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하지만 문창진은 스피드와 움직임에서 권창훈과 쌍벽이다.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고양=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문창진(오른쪽)이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알제리와 2차 평가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펄쩍 뛰어오르며 기뻐하고 있다.

문창진도 "신태용 감독님께서 공격축구를 추구하기 때문에 더 편하다. 감독님이 플레이할 때 편하게 하라고 하시니 마음을 내려놓고 한다. 그래서 더 잘된다"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나가려면 가장 먼저 경기력이 중요하고 두 번째는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또 문창진은 "아직까지 올림픽 본선이 실감나지 않는다. 기대를 너무 많이 받으니 부담도 된다"며 "하지만 손흥민(토트넘 핫스퍼)형과 함께 뛸 생각을 하니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황희찬(잘츠부르크), 손흥민, 권창훈과 함께 문창진이 보여줄 기분좋은 '리우 쇼크'가 어떤 모습일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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