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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풀백 어찌할꼬' 심상민-이슬찬 향한 신태용의 '작심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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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풀백 어찌할꼬' 심상민-이슬찬 향한 신태용의 '작심 쓴소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28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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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전 2연전 돌아보며 "풀백 제몫 못해줘 아쉬움 남아, 이렇게 해서는 안돼"

[고양=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풀백이 제몫을 못해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알제리와 2연전을 모두 잡은 데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풀백 심상민(FC서울)과 이슬찬(전남)의 부진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1차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 이어 또 둘의 분발을 강력하게 촉구한 것이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8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 올림픽대표팀과 2차 평가전에서 이창민(제주)의 선제골, 문창진(포항)의 멀티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5일 이천 1차전, 이날 고양 2차전 합계 5-0의 깔끔한 성과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신태용 감독이 알제리와 2연전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좌우 풀백 심상민과 이슬찬에 대해서는 따끔한 비판을 가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1차전보다 열심히 잘해줬다. 알제리가 시차적응까지 다 돼 있는 상태에서 3-0으로 이겨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다”며 “문창진, 이창민이 골을 넣었다. 2선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다. 전방의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취재진이 보완해야 할 점을 요청하자 이내 표정은 어두워졌다. 신 감독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도 양쪽 풀백 심상민, 이슬찬이 제몫을 못해줬다”며 “전반 끝나고 둘에게 이야기했다. 신태용 축구는 풀백에서 풀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스스로 많이 느껴야 한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차전 포백의 좌우 풀백으로 나섰던 심상민과 이슬찬은 이날 스리백에선 좌우 윙백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사령탑의 지적대로 날카로운 움직임이 없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구현준과 박동진으로 교체됐다. 신 감독은 “(풀백과 관련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전부 미흡했다”며 “소속팀 감독들에게 잘 보여서 최소한 잘 뛰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신태용 감독은 좌우 풀백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유기적이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문창진, 권창훈, 류승우, 이창민 등 허리진의 역할에 대해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신 감독은 “유기적으로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임해줬다. 파이팅 넘치는 좋은 경기였다”며 “2선 선수들이 보이지 않게 아주 잘해주고 있다. 리딩도 있다. 나무랄 데가 없다”고 극찬했다.

와일드카드로 손흥민이 합류하게 되면 누군가는 리우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해야 한다. 신 감독은 “그 부분이 최고 힘들다. 18명을 택해야 할 때는 누군가 눈물을 흘려야 되는데 그 상황이 닥쳐오면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싶다”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 정에 이끌려 팀을 만들지는 않는다. 손흥민이 합류하면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백 수비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신 감독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자멸하는 패스들이 한두 개씩 나와서 위험을 초래했지만 축구는 발로 하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며 “실점하지 않아 고무적이다. 수비수라고 실수하지 않을 수 없다. 엄하게 하기보다는 자신감을 키워줄 것이다. 5실점할 것을 올림픽 본선에서 2개 하는 정도로 만들 것”이라고 제자들의 기를 살렸다.

2경기에서 3골을 폭발한 문창진에 대해서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신 감독은 “문창진은 말할 필요가 없다. 매 경기 골을 넣지 않았느냐”며 “움직임, 스피드 등 올림픽 대표팀에서 권창훈과 쌍벽이다. 보시는 그대로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지금같이 팀에 가서 잘해주면 올림픽 가서 큰 사고를 칠 것이라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톱 김현이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수 경쟁에 불을 붙였다. 신 감독은 “황희찬도 있고 계속 고민이다. 경쟁은 계속된다. 재소집 때 어느 정도 소화하는지 봐야 한다”며 “마지막(5월)에 만날 때 최상이었으면 한다. 원톱인지, 투톱인지도 계속 고민해봐야 한다. (김현의) 연계가 좋다는 것도 지금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리우서 최상의 플랜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신 감독은 다음달 1일 독일로 건너가 박인혁, 최경록 등 독일파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미국으로 이동, 올림픽 조 추첨식에 참가하고 브라질 현지를 답사한 뒤 20일 귀국한다.

그는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 또 한번의 소집이 있다. 현재 선수들을 걸러내기보다는 큰 변화 없이 이 선수들로 당분간 가지 않을까 본다”며 “내 머리 안에 30명이 있다. 이 안에서 체크하겠다. 그때까지 뛰는 선수들이 23명 안에 들어와 7월 18일 최종 18명이 소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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