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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박해민 '1일 1호수비' 기세, 배영섭 와도 자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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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박해민 '1일 1호수비' 기세, 배영섭 와도 자리 없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0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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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t전서 2차례 호수비 펼쳐…배영섭 백업으로 밀어내고 부동의 주전

[수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수비에서만큼은 독보적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이 연이어 호수비 쇼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5경기 연속 무실책 행진을 펼치고 있다.

박해민은 7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두 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첫 호수비는 4회에 나왔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박기혁이 차우찬의 5구를 힘껏 받아쳤고 이 타구가 우중간을 가를 듯 보였다. 하지만 중견수가 박해민이었다. 우중간 펜스 쪽으로 힘차게 달린 박해민은 박기혁의 타구를 부드럽게 낚아챘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마지막 포구가 안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 박해민이 5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 KBO리그 원정경기서 1회말 유한준의 희생플라이 타구를 잡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해민은 또 한 번 견고한 수비로 삼성 코칭스태프를 만족케 했다. 5회 배병옥의 중견수 뜬공 타구를 가운데 담장 쪽으로 뛰어가며 잡았다. 자비란 없었다. 타구 예측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 범위가 넓은 박해민에게 웬만한 외야 뜬공은 좋은 먹잇감이었다. 박해민의 ‘미친 수비’에 스카이스포츠 중계진은 허허 웃었다.

2014시즌부터 삼성 주전으로 자리 잡은 박해민은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뛰어난 수비력을 발휘하며 점점 발전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넥센과 시범경기 때부터 호수비 행진을 시작한 박해민은 지난 2일 대구 두산전에서 3회초 민병헌의 좌중간 깊숙이 뻗어나가는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건져 올려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수비에 대한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또 한 번 명장면을 만들어낸 박해민은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부동의 주전 중견수라는 믿음을 확실하게 심어주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찰청에서 전역한 배영섭이 팀으로 복귀했지만 좀처럼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배영섭은 이날도 포수 이흥련을 대신해 6회초 타석에 들어섰다. 중견수 자리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됐지만 아직까지는 박해민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박해민은 이날 5회초 2루수 방면으로 재치 있는 번트 안타를 쳐 정교한 타격과 빠른 주루를 과시했다.

3년 선배인 배영섭에게 ‘형이 와도 자리 없어요’라고 외치는 듯하다. ‘1일 1호수비’ 기세를 보이고 있는 박해민에게 당장 눈앞의 장애물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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