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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t 이진영 연일 폭풍타, 이제부터 '부활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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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t 이진영 연일 폭풍타, 이제부터 '부활 드라이브'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4.14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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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40인 명단 제외로 kt 이적…전날 4안타 이어 홈런포 터뜨리며 넥센전 위닝시리즈 견인

[고척=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kt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이 3점 홈런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전날 4안타 2타점 활약에 이은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둘렀다.

이진영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넥센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13일 경기에서 5타수 4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이진영은 이날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로버트 코엘로의 3구째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4-0으로 달아나는 홈런이자 사실상 결승타였다.

▲ [고척=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kt 이진영(오른쪽)이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회초 3점 홈런을 치고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 국민 우익수에서 전력 외 통보 아픔 겪은 이진영, 부활 선언

이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kt로 이적했다. 부진과 LG의 유망주 육성 정책이 맞물린 결과였다. 이진영은 지난 시즌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타율 0.256를 기록했고 9홈런 39타점에 그쳤다. 2014년 타율 0.325에 비해 7푼 가까이 떨어진 타격으로 전력 외로 분류되며 '국민 외야수' 자존심을 구겼다.

겨울 스프링캠프에서 부활을 위해 이를 악물었지만 시범경기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 후에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12일 넥센전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242 2홈런 4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13일 경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2루타 2개 포함 5타수 4안타로 kt의 연장 승리를 이끌었고 14일 스리런 대포로 부활을 선언했다. 볼넷으로 출루한 5회초에는 도루까지 시도하며 건강한 몸상태를 증명했다.

이진영 스스로도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진영은 경기 후 "2연승해서 기쁘고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데 어제 연습 때 조범현 감독님의 조언 덕분에 감이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조범현 감독도 "이진영의 3점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 [고척=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kt 이진영이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힘차게 스윙하고 있다.

◆ 젊은 팀 kt 위즈, 그 속에서 베테랑 이진영의 역할은?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꼴찌의 실패를 다시 맛보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유한준과 4년 총액 60억 원 규모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고 외국인 투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그 결과 타선과 선발진의 힘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 앤디 마르테-김상현-유한준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은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22홈런으로 깜짝 장타쇼를 선보인 박경수, LG를 떠난 후 부활한 이대형까지 건재하다. 외국인 3명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 역시 kt의 7승 중 5승을 합작하며 강력함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가세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진영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진영은 경기 후 중계사 플래시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 못지 않게 베테랑도 많다. 젊은 선수들의 활기찬 기운을 받아 고참들도 같이 재미있게 운동하고 있다. 젊어지는 느낌"이라며 "젊은 선수들에게 야구장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플레이하라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이진영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아픔을 겪고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불태우고 있는 이진영의 올 시즌 결과가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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