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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제로' 박희수, SK 상승세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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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제로' 박희수, SK 상승세 원동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18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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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서 696일 만에 승리투수…올 시즌 5⅔이닝 무실점 1승 3세이브 철벽 불펜 중심

[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SK가 4연승을 거두며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SK에는 '숨은 일꾼'이 있다. 바로 SK 마무리 박희수다.

박희수는 1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6-6으로 팽팽한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1회초 정의윤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SK가 10-6으로 이겨 박희수는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투수인 정우람(한화)을 잃었다. 하지만 박희수가 든든히 마무리 역할을 해주며 SK가 순항하고 있다. 박희수가 뒤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채병용과 박정배 등까지 안정감을 찾고 있다.

▲ SK 와이번스 박희수가 kt 위즈전에서 2이닝 무실점하며 696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끝내기 위기를 막아낸 박희수, 696일 만에 승리와 타석 등장까지

SK는 실책이 이어지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점이 승부를 좌우할 확률이 큰 연장에서 SK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박희수 카드’였다. 채병용과 박정배가 1이닝씩을 실점없이 막아냈다. 박희수로서 더 어깨가 무거워 질 수 밖에 없는 상황.

박희수는 첫 타자 하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진영에게 내준 볼넷이 기분 좋지 않았다. kt는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SK 벤치가 고의4구를 지시해 1사 1, 2루에서 대타 김상현을 상대하게 됐다.

김상현이 친 땅볼 타구를 1루수 박정권이 잡아 베이스로 들어오는 박희수에게 던졌다. 박희수가 잡아 1루를 향했지만 베이스를 밟지 못하고 넘어졌고 이 사이 3루 주자 이진영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박희수가 재빨리 몸을 일으켜 홈으로 송구했고 이진영이 아웃됐다. 자칫 끝내기 점수를 내줄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기 뒤 기회라는 말이 맞았다. SK는 이어진 11회초 공격에서 kt 실책을 이용해 1사 만루를 만들었고 4번 타자 정의윤이 만루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11회말 4점차에서 부담 없이 오른 박희수는 세 타자를 유격수 땅볼, 투수 땅볼, 우익수 뜬공으로 간단히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희수는 2014년 5월 22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69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박희수의 올 시즌 반등을 알리는 승리였다.

◆ SK 상승세의 시발점, 철벽 마무리 박희수 있으매

정우람과 박희수 좌완 듀오는 2011년과 2012년 SK의 철벽 불펜을 구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우람이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로 떠나면서 SK 불펜진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SK는 박희수를 마무리로 낙점했지만 SK는 개막 후 6경기에서 2승 4패에 그쳤다. 박희수를 제대로 써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SK의 올 시즌에 대한 비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관론은 기우였다. SK는 이후 LG, KIA, kt로 이어지는 3번의 시리즈를 모두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LG를 상대로는 3연승했고 KIA에게는 2승 1패, kt를 상대로는 우천으로 1경기가 취소됐지만 경기를 모두 따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의 상승세다.

상승세의 시발점은 LG전이었고 그 중심에 박희수가 있었다. 박희수는 9일 LG와 경기에서 9회초 4-3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다음날 경기에서도 7-6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박희수는 연이틀 팽팽한 상황에서 리드를 지켜내며 팀에 3연승을 선물했다. 박희수의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SK는 8경기에서 7승 1패 상승세다.

박희수는 올 시즌 1승 3세이브를 거뒀다. 5⅔이닝 동안 안타 단 1개만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박희수의 철벽 방어가 계속되자 불펜도 안정을 이루고 있다. 박정배가 6이닝 무실점, 채병용이 8⅓이닝 무실점으로 ‘0점 클럽’을 이루고 있고 정영일도 5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69을 기록하고 있다.

박희수의 활약 속에 SK는 9승 5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두산(9승 1무 3패)와 승차도 1경기를 유지하고 있다. SK가 따낸 9승 가운데 4경기를 책임진 박희수가 있기에 선두 도약에 대한 자신감도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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