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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라이벌 SK에 2연패, 내상만 입은 kt 주말 2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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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라이벌 SK에 2연패, 내상만 입은 kt 주말 2연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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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달리던 마리몬 첫 패전…피노는 부상으로 중도 교체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t가 외국인 선발투수 삼총사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지만 주말 2연전에서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비로 취소된 토요일 경기를 제외하고 15일과 17일에 열린 경기를 모두 졌다. 그것도 외국인 선발투수 삼총사 가운데 나란히 2승씩을 거두고 있던 슈가 레이 마리몬과 요한 피노를 내고도 진 것이어서 뼈아프다.

kt는 17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SK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피노를 등판시켰지만 중간에 허벅지 부상을 입으면서 교체시켰다. 피노는 5이닝 동안 5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내주고 4실점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 kt 위즈 외국인 선발 투수 요한 피노가 SK 와이번스전에서 5회 갑작스러운 부상을 입고 4실점하며 무너졌다. kt는 연장 승부끝에 6-10으로 패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이날 kt는 4회말까지 3-0으로 앞섰다. kt가 경기 초반 리드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4이닝 동안 46개의 공만 던진 피노의 인상적인 투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피노가 계속 기세를 이어간다면 완투 또는 완봉도 가능했다.

하지만 5회초가 문제였다.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이명기에게 초구를 던진 후 왼쪽 허벅지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마운드에 나뒹굴었다. 승리 투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둔 피노는 5회까지 책임지겠다며 욕심을 부렸다.

피노의 욕심을 채워주려던 kt 벤치의 결정도 아쉬웠다. 극심한 통증을 느낀 피노는 투구할 때마다 매번 절뚝거렸다. 많아야 1명의 타자를 상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kt는 피노에게 5회초를 끝까지 맡겼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게 해서 승리투수를 챙겨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피노는 결국 안타와 볼넷을 2개씩 더 내주고 4실점하며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더구나 kt는 연장에 돌입하기 전까지 6실점했고 5회에만 4점을 내줬다. 결과론이지만 투수 교체 타이밍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kt 조범현 감독은 지난 13일 넥센과 경기에서도 주권을 늦게 내리는 바람에 5회초까지 6-1로 앞서고도 6-5ㅇ로 추격을 허용했다. 쉽게 잡을 수도 있었던 경기가 결국 연장으로 흘렀고 11회에 터진 결승타로 힘겹게 승리했다. 당시 조범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투수교체 타이밍을 알면서도 젊은 투수라 늦췄다. 내 실책"이라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으로서는 나흘 전 실수를 되풀이한 셈이 됐다.

▲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이 SK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5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사진=kt 위즈 제공]

믿었던 마리몬도 15일 SK전에서 무너진 것이 뼈아프다. 마리몬은 2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1개를 포함 안타 4개와 볼넷 4개를 내주고 5실점했다. 이날 kt가 3-7로 지면서 마리몬도 패전투수가 됐다.

마리몬의 이날 투구 내용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1회초부터 안타 1개와 볼넷 2개, 폭투 1개로 1실점했고 2회초에도 안타와 볼넷을 2개씩 내준 뒤 최정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그나마 SK의 도루실패로 1실점을 덜었다.

kt는 SK와 주말 3연전을 치르기 전까지 4승을 합작한 두 외국인 투수를 내세우며 야심차게 시리즈에 돌입했지만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kt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냉철한 투수 교체 결단과 외국인 선발투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두 가지 숙제를 안았다. 이를 위해서는 4, 5선발을 맡아줄 붙박이 토종 선발투수의 발굴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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