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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페타지니 재림? LG트윈스 '히메네스 신드롬'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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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페타지니 재림? LG트윈스 '히메네스 신드롬' 실체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22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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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력에 선구안까지 갖춰 리그 지배…LG 역대 최고 외인 페타지니만큼 성장할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아직 채 20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신드롬을 일으킬만한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8)가 연일 무시무시한 힘으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LG 팬들은 히메네스의 스윙을 보며 구단 역사상 가장 임팩트 있는 면모를 보여준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떠올리고 있다.

직전에 뛰었던 조쉬 벨, 브래드 스나이더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페타지니 이후 외인 타자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던 LG로선 히메네스가 복덩이다.

▲ 히메네스(오른쪽)가 21일 잠실 NC전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2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4회 솔로 홈런, 5회 스리런 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히메네스는 올 시즌 8개의 아치를 그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 '배움의 자세'가 가공할 파괴력 이끌었다

히메네스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파괴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페타지니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2008시즌 도중 대체 외인으로 영입된 페타지니는 1년차 때 68경기에서 타율 0.347에 7홈런 35타점을 기록한 뒤 2009년 115경기에서 타율 0.332에 26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찬스에 강했던 페타지니는 LG 팬들에게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기억되고 있다.

페타지니와 마찬가지로 대체 자원으로 영입된 히메네스 역시 2년차 때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70경기에서 11홈런 46타점 장타율 0.505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15경기에서 8홈런 16타점 장타율 0.857를 찍었다.

KBO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히메네스는 장타율 1위, 절대 장타율(IsoP) 1위(0.482), 타석 당 홈런 비율 1위(12.31%)다. 지난해 투수들에게 ‘중장거리 타자’라는 인상을 심어줬다면 올해는 ‘정통 거포’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히메네스다.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듣고 단점을 보완한 것이 장타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히메네스는 다른 외국인 타자들과 달리 배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 발전하려 애썼다. 포인트를 최대한 앞에 맞추는 타격 매커니즘이 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눈야구'도 되는 히메네스, 투수에게 압박감 배가시킬 수 있다

지난해보다 선구안이 좋아진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볼을 많이 골라낸다는 것은 투수와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타를 생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난 시즌 볼넷 12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 48개를 당한 히메네스는 볼넷/삼진 비율이 0.2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볼넷 7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을 5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볼넷/삼진 비율 1.4로 전체 5위. 장족의 발전이다. 출루율도 지난해 0.344보다 1할 이상 높은 0.446(9위)로 끌어 올렸다.

스프링캠프 때 상체를 바로잡은 것이 삼진수가 줄어든 비결이다. 히메네스가 가장 약했던 코스가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유인구였는데, 올해 이 공을 잘 참아내면서 투수의 선택지를 좁히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처럼 보통 장타자는 삼진 개수가 많은 것이 보편적이지만 히메네스와 같이 선구안까지 빼어나다면 상대 투수로 하여금 더 큰 위압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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