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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첩첩산중' 두산 만나는 한화이글스, 송은범 '어게인 201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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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첩첩산중' 두산 만나는 한화이글스, 송은범 '어게인 2015.7.28'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4.22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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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탈출 뒤 주말결전...잠실서는 1군 투수다웠던 송은범, 무너지면 시리즈 모두 내줄 위기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가까스로 7연패를 끊었더니 상대가 선두 두산 베어스다. 한화 이글스로선 일정이 야속할지도 모르겠다.

한화는 22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4차전을 치른다. 지난 12~14일 대전 홈에서 가진 3연전은 모두 내줬다. 도합 스코어 7-32의 참패였다. 송창식의 '벌투 논란'을 낳았던 그 시리즈다.

여러모로 열세다. 선발투수 무게감, 이동거리, 최근 팀 분위기 등 모든 것이 그렇다.

▲ 송은범이 지난 1일 이후 3주 만에 다시 잠실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7월 28일의 좋은 기억을 떠올릴 때다. [사진=스포츠Q DB]

◆ 잠실에선 체면 세웠던 송은범, 어게인 2015. 7. 28

선발은 3패, 평균자책점 7.71의 송은범이다. 4경기에서 모두 3점 이상을 헌납했다. 평균 4이닝을 가까스로 넘길 만큼 마운드에 오래 버티지도 못했다. 상대는 유희관. 그는 첫 2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더니 지난 등판(15일 대구 삼성전)에서 6⅔이닝 3피안투 1실점(비자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한화는 지난해 7월 28일 잠실 두산전을 떠올릴 것이다. 송은범은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버티며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예상을 깨고 두산 에이스 장원준을 꺾은 그는 플래시 인터뷰 때 팬들에게 "선발승이 늦었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지난해 수확한 승수(2승) 중 유일한 선발승이었다.

거의 모든 구장에서 난타를 당했던 송은범은 그나마 잠실에서만큼은 1군 투수답게 던졌다. 지난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성적이 1승 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이 8.73, 피안타율 0.369로 부끄러웠던 것과 달리 잠실에서는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2, 피안타율 0.275로 선방했다.

선발진이 붕괴된 가운데 정규리그를 맞은 김성근 감독은 그래서 지난 1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송은범을 내세웠다. 결과는 시원치 않았다.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으로 불펜에 부담을 안겼다. 22일 두산전은 2015년 7월 28일의 기적이 재현되지 않는 한 패배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 정우람을 비롯한 한화의 불펜 주요 자원들은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총력전을 벌인 상태다. 송은범이 무너질 경우 조기 투입이 예상된다. [사진=스포츠Q DB]

◆ 부산서 올라온 피곤한 한화, 불펜도 모두 소진 

한화는 전날 사직구장에서 4시간 28분의 혈전을 벌였다. 밤 11시가 돼서야 경기가 끝났고 캄캄한 새벽에야 서울 땅을 밟았다. 반면 두산은 수원에서 kt전을 마치고 가볍게 이동했다. 선발 노경은의 난조 속에 연승 행진이 7에서 멈춰 섰지만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다. 선발진은 막강하며 타선도 상하위를 가릴 것 없이 터진다.

송은범이 무너진다면 한화는 또 내일 없는 야구를 해야 한다. 21일 롯데전에서 송창식은 3이닝 64구, 박정진은 1이닝 13구, 윤규진은 2이닝 22구, 권혁은 1⅓이닝 16구, 정우람은 1⅔이닝 22구를 던졌다. 승부가 박빙으로 흘러 총력전을 벌이다 지기라도 하면 한 경기를 넘어 시리즈 스윕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다.

1위와 10위인 팀 순위처럼 공격력과 투수력도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

두산은 104점, 경기당 6.5점으로 1위인 반면 한화는 63점, 경기당 3.9점으로 꼴찌다. 팀 평균자책점도 두산은 3.66으로 1위, 한화는 6.70으로 10위다. 두산은 최소 에러 1위(9개), 한화는 최다 에러 2위(20개)다. 투타 밸런스 최고의 팀과 최악의 팀이 격돌하는 셈이다.

모든 지표와 상황이 두산의 절대 우세라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야구는 모른다. 공은 둥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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