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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고비용 저효율 4번' 김태균이 살아나야 한화이글스 희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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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고비용 저효율 4번' 김태균이 살아나야 한화이글스 희망도 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25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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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9경기까지 홈런 전무…중심타선 전체 부진과 맞물려 팀 성적도 곤두박질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홈런이다. 팀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도 홈런 한 방이 터지면 금세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 장타력이 좋은 중심타선에서 대포가 터진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우리 팀 타선의 중심인 4번 타자가 개막 20경기가 지나도록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면? 팬들의 속이 타들어갈 것이다. 팬들은 4번 타자에게 진루타나 희생타를 기대하지 않는다. 시원한 한 방으로 주자들을 불러들이길 원한다.

3승 16패로 1위에 11.5경기 뒤진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 초반 행보가 매우 위태롭다. 이 가운데 올 시즌 아직 홈런이 없는 4번 타자 김태균의 장타력이 뚝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팀 중심타선이 찬스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비판의 시선이 더욱 김태균에게 집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 김태균의 올 시즌 각종 장타 지표가 저조하다. 중심타선의 부진과 맞물려 한화의 타격 지표가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연봉 대비 저조한 장타력, 뚝 떨어진 각종 지표

기록을 살펴보면 김태균의 장타력이 들쑥날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대비 올 시즌 장타력이 매우 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 롯데와 주중 3연전에서 11타수 7안타를 기록해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두산과 주말 3연전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 힘들게 올린 타율을 까먹었다.

KBO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태균의 올 시즌 타율은 0.324로 지난해 최종 성적인 0.316보다 높다. 하지만 장타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2012년 국내 복귀 후 김태균의 장타율은 2014년까지 0.536, 0.475, 0.564로 요동쳤다. 지난해 장타율은 0.539로 전년 대비 조금 떨어졌다. 그런데 올 시즌 장타율은 여기서 1할 이상 폭락한 0.394에 지나지 않는다. 4번 타자가 아닌 클린업의 기록이라고 해도 저조한 수치다. 출루율 역시 지난해보다 4푼 떨어진 김태균의 올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0.811. 보통 1을 넘으면 준수한 기록이라고 평가받는데, 여기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다른 장타 지표를 봐도 김태균의 폭발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김태균은 2014년 18개, 지난해 21개의 홈런을 쳤지만 올 시즌 19경기를 치를 동안 아직 홈런포를 한 개도 가동하지 못했다. 타점도 리그 공동 33위인 10개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절대 장타율(IsoP)은 데뷔 이후 최악인 0.070까지 떨어졌고 27아웃 당 득점 생산도 2002시즌 이후 가장 낮은 6.94에 그쳤다. 지난해(9.79)보다 2.85나 떨어진 수치다. 올 시즌 자신이 때린 23안타 중 2루타가 5개(3루타·홈런 없음)에 불과한 것이 처참한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팬들이 김태균에게 실망하는 대목은 고액 연봉자로서 그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2012년 국내로 복귀한 뒤 지난해까지 연봉 15억원을 유지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간 84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16억원)의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16억원은 프로야구 선수 중 최고 연봉. 30대 중후반을 향해 가기에 조금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한화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김태균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태균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 중심타선이 부진한 상황에서 신성현(오른쪽)이 최근 3경기에서 2홈런을 치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중심타선 부진, 팀 타격 침체로 이어져

이는 한화 중심타선의 침체와 맞물려 팀 타선, 나아가 팀 성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타율 0.385를 기록한 김경언을 지난 9일 갑자기 1군 명단에서 뺐다. 지난 시즌 찬스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줬고 올해 출발도 좋았기에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 한화는 김경언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거짓말처럼 7연패 늪에 빠졌다. 김경언은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을 통해 1군에 돌아왔지만 복귀 후 6경기 타율이 0.200(20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최근 7일간 타율이 0.250(20타수 5안타)이고 홈런과 타점은 없다. OPS는 0.500. 장타력이 완전히 실종됐다. 대신 삼진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삼진 1개 이상을 적립하고 있는 로사리오다. 김성근 감독은 자신감이 떨어진 로사리오를 하위 타순으로 내렸지만 이른 시간 내에 반등할지는 미지수다.

타격 지표를 올려줘야 하는 중심타선이 부진하기에 한화의 공격력도 리그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10개 구단 중 타율 9위(0.261), 안타 7위(173개), 홈런 10위(10개), 타점 10위(64개), 장타율 10위(0.359), OPS 10위(0.691), 득점권 타율 10위(0.227)다. 삼진은 최다 2위(156개)다.

이미 무너진 마운드와 함께 타선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팀 타선의 중심인 김태균을 필두로 클린업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올해 우승후보로까지 지목됐던 한화는 의외로 일찍 시즌을 접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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