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놓치고 빗나가고' 야수실책, 두산-SK 명품 투수전 '옥에 티'
상태바
'놓치고 빗나가고' 야수실책, 두산-SK 명품 투수전 '옥에 티'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26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록된 실책 2개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실수 많아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긴장감이 넘쳤기 때문일까.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 컬러와 반대되는 면모가 보였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수비에서 여러 차례 허술한 면모를 보여 아쉬움을 자아냈다. 에이스 투수들의 호투가 빛을 발하지 못했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첫 맞대결. 이날 초반부터 두 번이나 실수가 나왔다. 그 중 한 차례는 실책으로 기록됐다.

두산이 0-1로 뒤진 3회 2사 후 SK 최승준의 타구를 2루수 오재원이 맨손으로 잡으려다 손에 맞고 뒤로 빠져 2루타가 됐다. 여기서 다소 느슨한 대처를 한 두산 야수들은 타자 주자 최승준에게 2루까지 허용했다. 후속타를 맞지 않아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초반 흐름을 내줄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SK 최승준(오른쪽)이 26일 두산과 경기에서 상대의 느슨한 플레이가 나온 사이 2루까지 내달리고 있다.

4회에도 실수가 나왔다. 이번엔 포수 양의지의 실책이었다. 무사 1루에서 최정민의 포수 땅볼 타구를 양의지가 잡아 2루로 던졌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무리하지 않고 1루로 던졌다면 1사 2루 상황이 될 수 있었지만 양의지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게 됐다. 니퍼트가 스스로 위기를 잘 벗어나 실점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SK 선발 켈리가 실점을 기록한 6회에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나왔다. SK가 1-2로 역전 당한 6회말 1사 2, 3루에서 최주환의 1루 땅볼 때 1루수 최승준이 포수 이재원에게 악송구해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았다. 공이 제대로 송구됐다면 실점하지 않고 2사 1, 3루 상황이 될 수 있었다. 수비가 끝나자 켈리는 자신에게 화가 난 듯 크게 소리를 질렀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두산 김재호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타구를 놓치고 있다.

두산이 SK에 4-2로 앞선 9회에는 승부에 영향을 미칠 만한 플레이가 나왔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뜬공 아웃이 3루타로 둔갑했다. 1사 1루에서 정의윤의 타구를 두산 우익수 민병헌이 달려 들어오다 놓치고 말았다. 이 타구에 한 점이 들어왔고 타자주자는 3루까지 갔다. 두산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면 민병헌이 느낄 자책감이 클 수 있었다. 두산은 SK의 추격을 4-3으로 뿌리치고 시즌 15승(4패)에 선착했다.

경기의 일부이지만 상위권 팀끼리 대결에서 매끄럽지 않은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 점은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