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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만루가 반가운 SK 정의윤, 야구인생 2막은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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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만루가 반가운 SK 정의윤, 야구인생 2막은 찬란하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4.30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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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적 후 타격-수비 향상, 올시즌 만루에서 10타점 뽑아내

[고척=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SK 와이번스 외야수 정의윤이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2연승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만루 상황에서 빼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정의윤은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넥센을 5-1로 이겼다.

정의윤은 1회초 선제 투런 홈런에 이어 4회초 2사 만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팀이 낸 5점 중 4점이 정의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 SK 정의윤이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사진=스포츠Q DB]

◆ LG 만년 유망주에서 'SK 중심타자'로

정의윤은 2005년 LG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LG팬들은 차세대 우타 거포의 입단을 반겼고 정의윤은 첫 시즌 106경기에 나서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하지만 꾸준한 기회를 받았음에도 발전하지 못했고 부상까지 겹쳐 힘든 나날을 보냈다.

결국 LG는 10년의 기다림 끝에 지난해 7월 24일 정의윤을 놓아주기로 했다. 정의윤과 신재웅, 신동훈을 SK에 넘겨주고 진해수, 여건욱, 임훈을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놀랍게도 정의윤은 SK에서 완벽하게 반등했다. 이적 첫 시즌 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2에 14홈런 44타점을 몰아친 것. LG에 있던 10년 동안 한 시즌 최다 홈런이 불과 8개였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적 후 출루율 0.419, 장타율 0.617를 기록했는데 LG에 있을 때 최고기록에 비하면 출루율은 1할 가까이, 장타율은 무려 2할 넘게 상승했다.

수비 실력도 매우 향상됐다. SK 이적후 지금까지 우익수로 34경기, 좌익수로 7경기에 출전했는데, 단 한 번도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SK 이적은 정의윤의 야구 인생에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됐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까지 척척 해내면서 팀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 정의윤은 올 시즌 타점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만루에서 5타수 4안타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큰 비결이다. [사진=스포츠Q DB]

◆ 황재균-이범호? 나도 '만루 사나이'

정의윤은 이날까지 총 25경기에 출전해 27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경기 당 1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4번 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정의윤의 타율은 0.317다. 좋은 기록이긴 하지만 타격 최상위권은 아니다. 그럼에도 정의윤이 타점 선두를 달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만루 상황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윤은 올 시즌 만루에서 5타수 4안타로 타율이 0.800이다. 여기에 10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날도 만루 찬스에서 2루타로 2타점을 추가, '타점 머신'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주자가 없을 때는 타율이 0.244로 낮지만 주자가 나가면 0.375로 크게 오른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은 0.393에 달한다. 정의윤이 타점을 많이 쓸어 담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경기 후 김용희 감독은 “정의윤이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홈런과 추가 타점을 내주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정의윤은 “최근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아 일찍 경기장에 나와서 연습을 했다. 코치님께서 타이밍을 좀 더 빨리 가져가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주효했다”며 “5월에는 더 많은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타점왕 경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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