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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8홈런' 리듬 찾는 로사리오, 한화이글스 5월 대반격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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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8홈런' 리듬 찾는 로사리오, 한화이글스 5월 대반격 신호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5.03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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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함 유지 노력 효과, 져도 2,3경기 이길 수 있다" 자신감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딱’ 하는 순간 모두가 홈런임을 알았다. 윌린 로사리오가 휘두른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아주 빠르게 뻗어나갔다. 비거리 115m. 이 한방으로 경기는 끝났다.

로사리오는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한화 이글스의 7-2 완승을 견인했다.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안타는 하나였지만 그것이 천금 쐐기포였다.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가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고 반색했다.

한화는 시즌 8승(17패)째를 올렸다. 최근 6경기 5승 1패의 파죽지세다.

▲ 로사리오가 마침내 폭발하기 시작했다. 2경기 연속 홈런이다. 3일 인천에서는 KBO리그 첫 만루홈런을 날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5경기 연속 선발 제외 후 2경기 연속 홈런, "리듬 좋아져"

로사리오는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한국 진출 한 달, 바깥쪽 변화구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투수들의 공략에 많이 당황했다. 시범경기 타율 0.395, 4홈런 8타점의 화려한 성적에 거품 논란이 일었다.

더군다나 팀이 장타력 부재로 고생해 더욱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다. 박병호, 유한준을 잃은 데다 좁은 목동서 광활한 고척 스카이돔으로 안방을 옮긴 넥센 히어로즈보다도 홈런 수가 뒤졌다. 신성현, 정근우(이상 3개)가 팀내 홈런 선두인 것은 분명 큰 문제였다. 로사리오의 책임도 컸다.

타격감을 찾기 위한 맹훈련을 거듭했고 지난 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처럼 선발로 나서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찬스에서는 고의4구로 걸어 나갈 만큼 상대에게 부담도 줬다. 기세는 원정에서도 이어졌다. 2경기 연속 대포. 로사리오의 5월은 산뜻하다.

로사리오는 “바깥쪽 변화구를 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을 때 적극적으로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최근 타격 시 차분함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고 평소 타격이 좋았을 때 리듬을 타는데 그 리듬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로사리오는 "야구란 것이 항상 이길 수는 없다"며 "매 경기 집중해 열심히 하겠다"고 반격을 예고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빅리그 28홈런 괴력 마침내 폭발, "매 경기 집중, 열심히 한다"

모두가 로사리오의 홈런쇼를 기대했다. 카메라 앵글에서 공이 사라질 만큼 힘 하나는 장사였다. 로사리오는 2012년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28홈런을 때렸다. 20대 후반의 장타자가 한국 땅을 밟았으니 한화 팬들은 물론 야구계 전체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5년 연속 빅리그에서 활약한 그가 마이너리그가 아닌 지구 건너편을 선택하자 미국 NBC스포츠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2012년 28홈런은 리그 전체 안방마님 중 홈런 1위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가 비로소 폭발하기 시작했다.

로사리오는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송창식에게 90도 인사를 건넸다. 주장 정근우의 격려 동작에 많은 선수가 흥겨운 세리머니를 펼쳤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전력분석 코치의 과잉 개입, 송창식 혹사, 김성근 감독 선수 기용 논란에 휩싸였던 팀의 분위기가 이렇게 반등했다.

로사리오는 “야구란 것이 항상 이길 수는 없다”며 "지더라도 2~3경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은 매 경기를 차분하게 집중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곧 있으면 에스밀 로저스도 선발진에 합류한다. 한화의 시즌은 5월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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