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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3총사 팀추월 첫 은메달 확보, 그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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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3총사 팀추월 첫 은메달 확보, 그 힘은?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2.22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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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22일 팀추월 결승 출전...세계 최강 네덜란드와 맞대결 펼쳐

[스포츠Q 강두원 기자] 한국 빙속 장거리 3총사가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네덜란드 아성에 도전한다.

이승훈(26·대한항공)-주형준(23)-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2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캐나다를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그들의 앞에는 22일 오후 10시51분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실 개인 기량만 놓고 보면 한국은 캐나다에 뒤진다. 그러나 팀추월 위주로 한 훈련으로 팀워크만큼은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 팀워크를 바탕으로 캐나다에 대역전극을 거두고 당당하게 결승에 올랐다.

팀추월에서 예상을 뒤집고 결승에 오른 것은 3명이 서로 믿고 의지한 것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개인 종목이 주를 이루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일한 단체 종목인 팀추월은 3명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좋은 성적이 나오는 만큼 신뢰감을 바탕으로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레이스가 동반돼야 한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3명 모두 쇼트트랙에서 전향했다는 점이다. 이승훈이 2009년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낙마한 후 올림픽에 꿈을 접지 못해 스케이트화를 갈아신고 밴쿠버 대회에 나서 1만m를 제패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주형준과 김철민도 쇼트트랙에서 못 다 이룬 꿈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루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팀워크를 이룰 수 있었다. 쇼트트랙의 코너워크 같은 기술적인 부분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한국 앞에는 오직 네덜란드만이 남았다. 네덜란드는 분명 한국이 넘어서기에 어려운 존재다.

그동안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리는 아들레르 아레나는 그동안 온통 오렌지빛 물결이 넘실거렸다.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가운데 10개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10개 가운데 6개가 네덜란드 선수들의 몫이었다. 특히 남자부는 즈비그니예프 브로드카(30·폴란드)가 0.003초 차이로 1500m 금메달을 가져간 것을 제외하고 전부 네덜란드가 석권했다.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팀추월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이번 대회 1만m 금메달리스트인 요리트 베르그스마(28)와 이승훈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5000m 우승자인 스벤 크라머(28)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5000m 은메달을 따낸 얀 브록후이젠(25)과 0.003초 차이로 1500m 금메달을 놓친 쿤 페르베이(24)까지 있어 가장 화려한 멤버를 자랑한다. 이들 중 셋이 결승전에 나오게 된다.

이런 네덜란드를 상대로 한국이 당당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이미 소기의 성과를 이뤘기에 마음을 비운다면 의외의 금메달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한국 팀추월 대표팀의 눈은 한 단계 높은 곳에 있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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