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SQ이슈] '김광수 대행체제' 한화이글스, 핵심 키워드는 선발야구?
상태바
[SQ이슈] '김광수 대행체제' 한화이글스, 핵심 키워드는 선발야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5.06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근 감독 빠진 5일 SK전에서 선발에게 많은 공 던지게 해…불펜 교통정리도 될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난주 4승 1패를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던 한화 이글스가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김성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됐기 때문. 생애 두 번째 감독대행을 맡게 된 김광수(57) 수석코치는 어떤 야구로 돌파구를 마련할까.

김성근 감독은 5일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 병원으로 갔고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김광수 대행 체제에서 치른 한화의 첫 경기. 결과는 6-19 대패였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예전과 다른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시즌 초반 내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마운드 운영 방식이 김성근 감독이 지휘할 때와 달랐다.

◆ '선택과 집중', 신선했던 마운드 운영

우선 선발투수의 비중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김광수 대행은 이날 선발로 나온 안영명이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게 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는 ⅔이닝 동안 5타자만을 상대했지만 SK와 경기에선 8실점(5자책)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17타자와 맞붙으며 63구를 던지게 했다. 승부가 일찌감치 SK 쪽으로 기울면서 불펜의 부담을 줄이려 한 것.

워낙 많은 점수를 내줬기에 투수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 안영명에게 2이닝만을 던지게 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김성근 감독이 더그아웃에 있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불펜 운영은 더 큰 차이를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팀이 큰 점수차로 앞서 있어도 권혁, 박정진, 송창식 등 필승조 요원들을 투입했다. 타이트하거나 4~5점 뒤진 상황이어도 마찬가지였다. 불펜진의 분업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광수 대행은 SK전에서 과감하게 두 명의 투수로만 불펜을 운영했다. 직전 경기까지 5월 등판이 한 번밖에 없었던 이재우에게 3이닝을 맡겼고 전날 선발로 올라와 4타자만을 상대한 심수창에게 역시 3이닝을 던지게 했다. ‘선택과 집중’이 돋보이는 마운드 운영을 한 것. 비록 SK와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했지만 최근 주춤한 kt 위즈와 주말 3연전에 불펜진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한 김 대행이다.

◆ 로저스 합류하면 '5선발 로테이션' 갖춰진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kt와 시리즈에서 복귀한다면 김광수 대행이 펼칠 ‘선발야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로저스가 합류하면 한화 선발진의 구색이 갖춰진다. 로저스-알렉스 마에스트리-송은범-심수창-안영명으로 5선발을 돌릴 수 있다.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면 윤규진이 들어갈 수 있다.

이는 곧 선발투수에게 믿음을 실어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이 선발투수를 지나치게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 감독과 선발진 간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광수 대행 체제에는 이런 점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한화의 올 시즌 야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다. 김광수 대행이 마운드를 정비하며 팀 분위기를 바꿔간다면 다시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문제는 현재 부진한 선발투수들이 얼마나 이닝을 끌고 갈수 있느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