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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천상의 약속' 박하나, 질투로 시작된 음모, 결국 이유리 역린(逆鱗)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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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천상의 약속' 박하나, 질투로 시작된 음모, 결국 이유리 역린(逆鱗) 건드렸다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5.07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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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역린(逆鱗)이라는 말이 있다. 용(龍)의 몸에 붙은 81개의 비늘 중 딱 하나 거꾸로 붙어 있다는 비늘을 일컫는 말로, 이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날뛴다고 하는 용의 급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역린'은 가장 큰 약점인 동시에 상대의 분노를 촉발시키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6일 방송된 KBS 일일드라마 '천상의 약속'(극본 김연신 허인무·연출 전우성) 68회에서 바로 이런 '역린'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이 등장했다. 장세진(박하나 분)이 강태준(서준영 분)과 백도희(이유리 분)의 가까워 보이는 모습에 질투해 직접 백도희를 곤경에 빠트리기 위한 계략을 펼쳐낸 것이다.

이나연(이유리 분)은 오랜 연인이었던 서준영을 빼앗아 간 것만으로도 모자라, 화근을 없애겠다며 딸까지 뺏어갔다 죽게 만들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까지 살해하려한 박유경(김혜리 분)과 장세진(박하나 분)에 대한 복수를 위해 백도그룹 자체를 뺏을 것을 결심했다. 이를 위해 이유리는 '백도희'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김혜리의 이복동생인 박휘경(송종호 분)을 이용해 AP식품을 되살려 백도그룹 내부의 경영권 분쟁에 참전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이유리는 자신의 어머니이기도 한 양말숙(윤복인 분)의 치킨집과 AP식품 사이에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AP식품을 되살리려고 한다. 하지만 박하나는 아직 '백도희'의 진짜 정체가 '이나연'이라는 사실은 모르지만, '이나연'과 똑같이 생긴 '백도희'에게 서준영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에 질투를 느끼며 직접 자신의 손으로 이유리를 무너트리려고 나섰다.

▲ 6일 방송된 KBS '천상의 약속'에서는 장세진(박하나 분)의 모략에 빠진 이나연(이유리 분)이 더욱 강력한 복수심으로 반격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KBS 2TV '천상의 약속' 방송 캡처]

가장 먼저 박하나는 식중독 사건을 조작해내 치킨 프랜차이즈 계약을 무산시키려고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자 박하나는 이번에는 윤복인의 치킨집 신메뉴 레시피를 경쟁업체에 빼돌리고 비자금으로 윤복인 몰래 윤복인의 이름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이중계약 사건을 일으키며 이유리를 궁지로 몰아넣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백도희'가 아닌 '이나연'이라는 사실을 밝힐 수 없기에 남겨진 가족에게는 더욱 애틋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이유리에게 가족까지 범죄자로 만드는 박하나의 선택은 '역린'을 건드린 것이었다.

이유리의 진짜 정체가 '백도희'가 아닌 '이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준영은 박하나가 진행하는 음모를 알게 되면서 이유리를 만나 복수를 포기하고 '이나연'으로 돌아오라고 권한다. 하지만 이미 박하나와 김혜리로 인해 사랑하던 연인을 잃고, 딸을 잃고, 쌍둥이 자매인 '백도희'까지 잃은데다 이제는 가족까지 잃게 될 이유리에게 서준영의 점잖은 충고가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이유리는 "이나연은 죽었어. 너희들이 죽였잖아"라며 다시 한 번 복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운다.

박하나는 이런 상황은 모르는 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이유리를 해임하고 윤복인과 같이 이중계약 문제로 엮어 형사처벌할 계획을 세우며 즐거워한다. 서준영은 다시 한 번 이유리에게 복수를 포기할 것을 권하고, 이유리는 "이사회에서 폭탄을 터트릴 것"이라며 박하나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겠다고 선언한다. 한 번 건드린 '역린'으로 인해 생긴 용의 분노가 그깟 말 한 마디에 진정될 리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서준영은 극단의 선택을 취한다. 과거 사랑했던 여자인 이유리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출세로 이끌어줄 지금의 아내인 박하나가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신제품 유출과 이중계약 사건을 조작했다는 허위 자백을 한 것이다. 서준영은 백도그룹 회장 장경완(이종원 분)을 찾아가 모두 자신이 했다고 고백하며 이 사건을 종결지으려 한다. 그 대신 자신은 회사에서 옷을 벗게 되지만 말이다.

하지만 서준영이 이에 대한 죄를 뒤집어쓴다고 해도 백도그룹을 향한 이유리의 복수는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었다. 서준영이 간과한 것은 바로 '백도희'의 어머니인 안성주(김보미 분)의 존재였다. 김보미는 이유리가 자신의 딸인 '백도희'가 아닌 '이나연'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이유리를 자신의 딸로 받아들여 줬고, 이제는 백도그룹에서 다시 한 번 '백도희 죽이기'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한다.

남편 백동진(박찬환 분)과 함께 투자자본을 운영해온 김보미는 박하나가 건드린 이유리의 '역린'을 알아채고는 "우리 도희를 죽인 걸로도 모자라, 또 다시 도희를 죽이겠다고?"라고 분노하며 AP식품 신메뉴 유출 여파로 하락세를 탄 백도그룹의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다. 김보미가 뒤에서 몰래 사들인 이 주식들은 이후 이유리가 백도그룹의 경영권을 뺏게 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것은 굳이 두 말 할 필요 없는 너무나도 당연한 복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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