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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분석] 삼성라이온즈 장원삼 '짝수해 신드롬'은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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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분석] 삼성라이온즈 장원삼 '짝수해 신드롬'은 이제 없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5.11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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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서 12피안타 6자책 수모…마지막 자존심인 '짝수해 10승'도 쉽지 않다?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33) 하면 떠오르는 말이 바로 ‘짝수해 사나이’다. 프로 데뷔 이후부터 짝수해만 되면 성적이 좋아 이 말이 별명처럼 따라붙었는데, 정작 본인은 시즌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투구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양상이 올 시즌 들어 깨질 모양새다. 짝수 시즌임에도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페이스로 계속 가다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다.

장원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12피안타 1탈삼진 9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 5⅔이닝 2실점,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예전 면모를 찾아가는 듯 보였지만 이날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올 시즌 들어 장원삼이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장원삼은 데뷔 시즌 12승을 비롯해 짝수 시즌에 꼬박꼬박 10승 이상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014년 4.11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짝수해에는 2~3점대를 찍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부진이 올 시즌 장원삼의 ‘짝수해 신드롬’을 막은 것일 수 있다. 장원삼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42(8⅔이닝 11실점)에 그쳤다. 이것이 올 시즌 부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10승 9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한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나아진 점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장원삼의 이닝 당 주자 허용률(WHIP)이 1.47이었는데, 올 시즌 이날 등판 전까지 1.48을 기록했다. 9이닝 당 탈삼진 역시 지난해 7.05에서 5.48로 줄었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피안타율은 0.281에서 0.294로 올랐다.

위기관리 능력도 떨어졌다. 2014년 장원삼은 득점권에서 피안타율이 0.248였는데, 지난해 0.347로 크게 뛰어올랐고 올해는 무려 0.444까지 치솟았다. 타자에게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이날 역시 매 이닝 실점함과 동시에 3회와 4회 집중타를 헌납, 속절없이 점수를 내줬다. 5회에도 연속 2안타를 맞고서야 교체될 정도로 장원삼의 공은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5경기를 치렀지만 여전히 장원삼의 승수는 ‘1’에 멈춰있다. 마지막 자존심인 ‘짝수해 10승’도 물거품이 될 것인가. 선발진이 무너진 삼성에서 버텨줘야 할 장원삼이 혹독한 계절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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