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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예능형 캐릭터' '인디록'...첫방 '아홉수 소년' 4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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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예능형 캐릭터' '인디록'...첫방 '아홉수 소년' 4대 관전 포인트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8.29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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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최근 인기드라마를 연이어 배출하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이 또 한 번 준비한 야심 프로젝트 '아홉수 소년'이 29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 된다.

'아홉수 소년'은 탄생과정과 내용 구성이 모두 범상치 않은 드라마다. 타이틀에서도 '예능드라마'라는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다른 작품들과는 뭔가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아홉수 소년'의 매력을 방송 전에 미리 살펴봤다.

▲ 세대가 다른 아홉수 네 남자의 이야기를 풀어갈 '아홉수 소년'은 예능 요소가 가미된 캐릭터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 드라마와는 차별화를 꾀한다. [사진=tvN 제공]

예능PD가 만들어 내는 '최신 감성 드라마'

'아홉수 소년'의 메가폰을 잡은 연출자는 유학천 PD다. 그는 오랜 시간 예능에 몸담아 왔던 연출가로 tvN 전작인 '응답하라 시리즈'에 공동 작업으로 참여한 것 외에 특별히 드라마와는 큰 인연을 맺지 못했다. 총 책임자인 연출자의 출신 성분이 이렇다 보니 이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들과는 다른 색다름을 담고 있다.

'아홉수 소년'은 유 PD가 가장 잘하는 예능성을 가득 담았다.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커플(9세, 19세, 29세, 39세)은 모두 4쌍으로 마지막 어느 커플이 이뤄질지는 절대 밝히지 않고 있다. 분명 이뤄지는 커플은 1~2쌍 정도 일 것이다. 이런 궁금함을 유 PD는 끝까지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PD는 시청자들의 반응과 커플의 인기, 느끼는 아쉬움에 따라 맺어지는 대상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마치 예능프로그램에서 펼치는 게임을 보는 듯한 인상이다. 이런 드라마를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운 관전 포인트가 될 듯싶다.

▲ 39세 구광수 역의 오정세와 상대인 유다인(주다인 역) 커플. [사진= 스포츠Q DB]

◆ 만화 같은 '예능형 캐릭터' 눈길

캐릭터 부분에서 나타나는 예능적 감성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아홉수 소년'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만화와 예능 캐릭터를 떠올릴 만큼 특이하다.

우선 경수진이 연기하는 마세영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44사이즈를 유지하는 특이 체질의 소유자이자 '3초 윤아'라는 별명을 가진 여성이다. 이런 이유로 마세영은 언제나 먹을 것을 끼고 산다.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캐릭터다. 이쯤 되면 예능적 요소를 듬뿍 담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인 육성제와 박초롱이 각각 연기한 강민구와  한수아도 마찬가지다. 강민구는 잘생긴 얼굴에 싸움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완벽남이자 허세를 갖춘 귀여운 캐릭터다. 만화에서 볼 법한 '코믹한 테리우스' 같은 인물이다.

특히 유 PD가 꼭 넣고 싶어서 만들어낸 캐릭터라는 한수아는 요즘 예능에서 최신 용어로 등장하는 '엘프녀'다. 극 중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한수아는 그냥 만화를 보는 느낌으로 봐 달라는 제작진의 부탁이 있을 정도로 독창적인 예능형 캐릭터다.

▲ 29세 강민구 역의 김영광과 상대인 경수진(마세영 역) 커플. [사진= 스포츠Q DB]

'주크박스 드라마' 인디록을 주목하라

"매회 주옥같은 인디 음악이 에피소드의 주제와 소재가 돼 작은 콘서트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진과 배우들은 '아홉수 소년'의 가장 큰 매력으로 '드라마 속 음악'을 꼽았다. 이 음악들이 드라마의 흥행을 견인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낼 정도였다.

제작진이 밝힌 드라마 속 음악의 장르는 인디록이다. 실생활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지만 좋은 곡들로 무장했다고 한다. 특히 드라마 속 음악 하나하나는 인디록 마니아인 유PD가 직접 선별한 곡들이다. 아울러 인디록들은 드라마의 내용을 이해하게 해주는 사용설명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얼마나 좋은 음악이길래 이런 자신감을 보이는지는 실제 방송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 19세 강진구 역의 육성제와 상대인 박초롱(한수아 역) 커플. [사진= 스포츠Q DB]

막장이란 없다 '가족의 마음으로 봐 달라'

막장드라마들이 브라운관을 하나하나 점령해 나가는 이 시기에 '아홉수 소년'은 '막장기'를 철저히 배제한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가족을 주제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한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남편과 사별한 후 세 아들을 키워온 억척스런 엄마를 중심으로, 항상 티격태격이지만 누나에게 가장 큰 지원군인 39세 삼촌 구광수(오정세), 어두운 구석 없이 씩씩하게 잘 자란 19세 진구(육성제)와 29세 민구(김영광), 항상 아빠를 그리워하는 9살 막내 동구(최로운)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연인 간의 애틋한 성장이야기를 펼쳐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2014년 지독한 아홉수로 허덕이지만 언제나 가족과 연인을 통해 힘을 얻게 된다. 가끔 투정도 부리고 성가시기도 하지만 믿을 구석은 역시 가족과 사랑뿐이라는 주제를 찾아갈 예정이다.

▲ tvN 금토드라마 '아홉수 소년'. 이들의 시선과 하늘의 구름은 무슨 의미일까. [사진=tvN 제공]

유 PD 역시 이 드라마에 대해 "우리 드라마에서 아홉수는 재앙이나 미신의 내용이 아니다. '막장기'도 없다. 실제 아홉수를 통해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대변해 주고 세대의 고민을 가족과 사랑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들로 풀어 주고 싶은 마음에 드라마를 기획했다. 예쁘게 봐 달라"며 극의 기본 취지가 '가족'과 '사랑'에 있음을 강조했다.

착한 드라마이자 예능형 드라마 '아홉수 소년'. 시청자들은 이런 관전 포인트들만 챙긴다면 충분히 기대감을 만족시키는 드라마가 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dxher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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