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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분석] LG 6연승 이외 수확, 좌타 트라우마 씻은 코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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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분석] LG 6연승 이외 수확, 좌타 트라우마 씻은 코프랜드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5.21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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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프랜드, 좌타자 피안타율 0.425에서 0.385로 낮춰…8회말엔 수비 시프트 뚫는 정성훈 장타로 역전

[잠실=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LG가 넥센을 꺾고 685일만에 6연승을 달렸다. 6연승 이외에 외국인 투수 스캇 코프랜드가 좌타자 공포증을 치유했다는 수확도 있었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20승(17패) 고지를 달성한 LG는 NC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코프랜드는 1회초 볼넷과 폭투 등 영점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먼저 2점을 내줬다. 3회초에도 채태인에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하지만 4회부터 안정감을 찾고 한국 무대 첫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코프랜드의 호투를 발판으로 LG는 2-3으로 뒤진 8회말 정성훈의 1타점 3루타와 이병규의 1타점 투수 땅볼로 역전승했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LG 선발투수 스캇 코프랜드가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위). 코프랜드가 이닝을 마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좌타자 트라우마 벗어난 코프랜드, 첫 QS만큼 소중한 수확

코프랜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0.425에 달했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에 그 이유를 묻자 “코프랜드가 던지는 싱커는 좌타자 입장에서 보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이라며 “우타자에게는 몸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방망이가 나가지만 좌타자들은 참을 수 있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서 약점을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넥센은 코프랜드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좌타자를 6명이나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특히 1~4번 타자를 모두 좌타자로 꾸렸다. 이는 1회초 2점을 얻는 결과를 냈다. 3회초에도 좌타자 채태인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코프랜드는 이렇게 좌타자에 또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4회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신, 7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오기까지 12타자 중 5회 서건창에 허용한 볼넷을 제외하고 모두 범타 처리했다. 이날 4안타 3볼넷을 내준 코프랜드는 좌타자에 3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호투하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을 0.385로 크게 낮췄다.

코프랜드는 경기 후 “4회 이후 기분을 새롭게 하고 공격적인 피칭을 한 것이 주효했다. 첫 상대가 넥센이었는데 만회하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임했다”며 “선발진의 안정으로 연승을 달리는 것 같고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잠실에서 던지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LG 정성훈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 8회말 1사 상황에서 적시타를 날린 뒤 3루에 안착하고 있다.

◆ 넥센 수비 시프트 뚫은 정성훈의 타격, 행운의 여신도 LG 손 들었다

코프랜드가 6⅔이닝을 3실점으로 버티자 LG 타선도 힘을 냈다. 2-3으로 뒤진 8회말 선두 타자 임훈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손주인의 번트로 1사 3루의 동점 찬스가 생겼다.

여기서 넥센은 외야 플라이 시 3루 주자의 태그업을 막기 위해 외야수들에 전진 수비를 지시했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정성훈은 외야 플라이가 아닌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정성훈은 지난해 3월 28일 KIA전 이후 419일만에 3루타를 기록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염종석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넥센의 수비가 정상 위치였다면 잡을 수 있었던 타구였는데 전진 수비를 하는 바람에 장타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병규(7번)의 타구가 큰 바운드의 투수 땅볼로 연결되며 정성훈 대신 3루에 대주자로 나갔던 김용의가 여유있게 득점, 4-3 역전을 완성했다. 이 타구도 파울이 될 수 있었지만 타석 앞쪽에 맞고 바운드가 크게 튀는 행운이 따랐다.

코프랜드가 좌타자 공포증에서 벗어났고 행운까지 따르며 LG는 6연승을 달렸다. 상승세를 탄 팀은 어떻게 해도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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