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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의 무명 대반란’ 박성원, KLPGA 예선 거친 첫 우승 신데렐라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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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의 무명 대반란’ 박성원, KLPGA 예선 거친 첫 우승 신데렐라 탄생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6.06.0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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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한석 기자] 삼다도에서 깜짝 놀랄만한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경이로운 ‘무명의 대반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강타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박성원(23·금성침대)이 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예선을 거쳐 우승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정규투어 2년째인 박성원은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벌어진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휘몰아치며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 하민송(20·롯데)을 5타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생애 첫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 박성원이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벌어진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 4번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지난해 KLPGA 투어에 지각 데뷔한 뒤 25차례 대회에서 톱10 진입은 단 한 번, 컷 통과도 9번에 그쳐 상금 순위 91위(3134만원)로 철저히 그늘에 가려져 있던 박성원은 이번 우승으로 1억2000만원을 거머쥐며 '해뜰날'을 맞았다. 올 시즌 상금랭킹도 단숨에 17위(1억2669만원)로 뛰어올랐다.

박성원은 조건부로 근근이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올 시즌 11개 대회 중에서 5개 무대밖에 밟지 못했다. 그나마 컷 통과는 3번뿐이었고 지난달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25위가 최고 순위였다. 이번에 제주도에 오기 위해서는 예선을 거쳐야만 했고 그나마 11위로 간신히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첫날 공동 4위로 출발하며 반란의 예고편을 쓴 박성원은 2라운드에서 2위로 도약, 선두 정다희(23·SG골프)를 1타차로 바짝 추격했고 마침내 마지막날 무결점 플레이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한 선수가 정상으로 일약 도약하는 대반전 스토리를 쓴 것이다.

박성원은 2,3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더니 5,6번홀에서도 내리 1타씩 줄여 신바람을 냈다. 9,10,11번홀에서 3연속 버디행진을 펼치며 우승을 사실상 예약한 뒤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예선을 거쳐 챔피언에 오르는 대이변을 일으킨 박성원이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박성원은 제주도의 반란으로 2018년까지 KLPGA 투어 대회 출전 걱정을 단번에 씻어냈다. 내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함께 획득, 해외 나들이 기회까지 얻었다.

지난해 보그너·MBN 여자오픈 우승에 이후 통산 2승을 노렸던 하민송은 버디 7개로 6타를 줄였지만 무명의 신들린 줄버디를 넘어서기에는 힘겨웠다. 이승현(25·NH투자증권)과 고진영(21·넵스)은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3위에 올랐다.다.

마지막날 역전을 허용한 정다희는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5위를 마크, 데뷔 첫 톱10 진입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시즌 5승에 도전했으나 첫날 난조에 발목이 묶였던 '장타 퀸' 박성현(23·넵스)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로 샷 감각 회복을 확인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3언더파 213타로 공동 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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