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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51일만 복귀전' 롯데 송승준의 빛바랜 94구, 불펜 방화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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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51일만 복귀전' 롯데 송승준의 빛바랜 94구, 불펜 방화에 울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7.07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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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NC전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6이닝 3실점…불펜 난조로 승리 날리다

[창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51일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른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36)이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송승준은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1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서 물러났지만 불펜진들이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2007년 롯데 입단 후 건강한 몸으로 로테이션을 지켰던 송승준은 올해는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지난 5월 1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3이닝을 던진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해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재활을 거친 뒤 2군 무대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송승준은 이날 51일 만에 선발 복귀 투구를 펼쳤다.

1회는 잘 막았다. 1회말 타석에 선 이종욱과 박민우, 나성범을 공 16개를 던지며 범타 처리했다. 특히 나성범으로부터는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송승준의 투구를 지켜본 서재응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퓨처스리그에서 몸이나 구위를 완벽하게 만들고 온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걸 보니 자신이 NC에 강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지난해 NC전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2.25의 호성적을 올렸다. 올해도 한 차례 등판에서 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투구수를 줄이려 애쓴다. 바로바로 승부를 들어가며 긴 이닝을 책임지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잘 던지던 송승준은 2회 2사 이후 실점했다.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을 삼진, 1루 팝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박석민, 손시헌에게 2루타, 볼넷을 허용한 뒤 김태군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가 빨랐던 것이 화근이었다.

3회 다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빠른 승부를 펼친 건 변하지 않았다. 선두 이종욱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박민우, 나성범을 각각 루킹 삼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나성범을 아웃시킨 송승준은 KBO리그 역대 12번째로 6000타자를 상대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위 타선을 상대로는 속구로 승부했다. 손시헌과 김태군, 김준완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잠재웠다. 김태군을 돌려세우는 과정에서는 정훈의 호수비 덕을 보기도 했다. 송승준은 5회까지 이닝 당 14.6개의 공을 던졌다(총 73구).

6회초 타선이 3점을 뽑아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6회말 마운드에 선 송승준은 NC 상위타선을 간단하게 돌려세웠다. 공 17개로 이종욱, 박민우, 나성범을 모두 내야 땅볼 처리했다.

송승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선두 테임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이호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여기서 송승준은 두 번째 투수 홍성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홍성민은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지만 다음타자 손시헌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롯데는 윤길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윤길현은 첫 타자 대타 조영훈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주자는 1사 1, 3루.

여기서 김준완이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대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4-4. 송승준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이후 3점을 더 내주며 7-4로 뒤진 채 6회말 수비를 마쳤다.

비록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예전의 구위와 경기력을 찾았다는 점에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송승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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