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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잠실 불패' 두산 유희관, 갈수록 무서워지는 슬로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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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잠실 불패' 두산 유희관, 갈수록 무서워지는 슬로스타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07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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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5연승 행진, 7월 2경기 평균자책점 1.20 맹활약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두산 투수 유희관(30)이 경기가 거듭될수록 무서워지고 있다.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를 무기로 잠실서 5연승을 챙겼다.

유희관은 7일 잠실구장에서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6안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하며 시즌 9승(1패)째를 수확했다. 두산은 유희관의 호투 속에 넥센에 4-1로 이기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유희관은 잠실만 오면 강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7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2.20이다. 경기 후 유희관은 “집이라는 생각이 들어 여러모로 편하다. 경기장도 넓고 무엇보다 좋은 수비 보여주는 팀원들 덕인 것 같다”며 “타자들과 수비의 도움으로 투구수와 이닝소화에 큰 도움을 받아 좋은 성적이 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잠실=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두산 유희관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회초 볼판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곳곳을 찌르는 유희관의 제구력에 넥센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던진 100구 중 67구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칼날 같은 제구로 삼진 4개를 잡아냈다.

속구(45구)와 체인지업(32구)을 중심으로 슬라이더(16구), 커브(7구)도 적절히 섞어 던졌다. ‘모닥볼러’라는 별명에 걸맞게 속구 최고 구속은 135㎞에 불과했지만 넥센 타선은 다양한 투구 패턴에 좀처럼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유희관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4월 2승 평균자책점 4.30으로 시작한 유희관은 5월 4승 3.94, 지난달 1승 1패 3.74로 나아지더니 7월 등판한 2경기에서 2승 1.20을 기록했다. 많은 선수들이 여름이 오면 체력관리에 어려움을 나타내며 부진에 빠지곤 하지만 유희관은 정반대의 성적을 내고 있다.

유희관은 “평소에 러닝을 많이 해서 여름철 대비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며 “감독님을 비롯해 트레이닝 파트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줘서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 [잠실=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두산 유희관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6 KBO리그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승리는 김재환의 도움도 컸다. 김재환은 유희관이 선발 등판한 14경기에서 타율 0.404(52타수 21안타) 10홈런 2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도 6회말 적시 3루타로 결승타점을 뽑으며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유희관은 “고기를 사주겠다고 했는데 (김재환이) 아이들도 있고 하다보니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못 사줬다”며 “조만간 꼭 사줄 예정이다. 재환이가 희관이 형이 마운드에 있을 때 쳐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유)희관이가 정말 좋은 피칭을 했고 오랜만에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쓴 (박)세혁이와 호흡도 좋았다”며 “선수들이 장마 기간에 많은 경기를 쉬며 컨디션 관리가 힘들었을 텐데 높은 집중력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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