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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대반란, 클래식 극강 전북 침몰시키고 챌린지팀 '첫 FA컵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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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대반란, 클래식 극강 전북 침몰시키고 챌린지팀 '첫 FA컵 4강'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13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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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이학민 단독드리블 슈퍼골, 전북에 3-2 역전승…서울-수원 승부차기 접전 끝에 준결승 진출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K리그 챌린지 부천FC가 '1강' 전북 현대를 무너뜨렸다. 부천이 승강제 실시 이후 처음으로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오르는 K리그 챌린지 팀이 됐다. 전북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부천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2016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21분 이학민의 '슈퍼 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역대 FA컵에서 K리그 클래식(승강제 이전에는 K리그)이 아닌 하부리그 팀이 4강에 오른 것은 모두 세 차례 있었다. 2005년 FA컵에서 울산 현대미포조선과 인천 한국철도(현재 대전 코레일)이 나란히 4강에 올랐고 이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은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고양 KB국민은행이 2006년과 2008년에 4강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 부천 바그닝요(오른쪽)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FA컵 8강전에서 후반 44분 쐐기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선 세 차례의 경우는 모두 내셔널리그 팀이었고 승강제가 실시된 후로는 없었다. 부천은 승강제 실시 후 처음으로 FA컵 준결승에 오른 K리그 챌린지 팀이 됐다.

시작은 전북이 좋았다. 부천을 상대로 파상 공세를 펼친 전북은 전반 25분 이재성의 코너킥 상황에서 부천 골키퍼 류원우의 손을 맞고 흐른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미드필드 왼족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부천도 만만치 않았다. 전북의 순간 수비 실수를 틈타 전반 37분 이효균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역습 상황에서 최동근의 발을 맞고 흐른 공을 이효균이 잡아 권순태가 지키고 있던 골문을 열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후반 8분 전북 수비수 장윤호의 퇴장이었다. 장윤호가 부천의 역습 상황에서 이를 끊어내기 위해 거친 몸싸움을 벌이다가 전반 27분에 이어 후반 8분에 옐로 카드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부천은 수적인 우세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고 왼쪽 풀백을 잃은 전북은 위기를 맞았다.

부천이 결정타를 날린 것도 전북의 느슨해진 왼쪽 수비를 공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른쪽 측면을 타고 단독 돌파한 이학민이 미드필드 중앙까지 혼자서 치고 들어갔다. 40m 가까이 전북 수비를 휘저은 이학민은 중거리 슛으로 2-1로 앞서가는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 부천 바그닝요(오른쪽)와 에드손이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FA컵 8강전에서 3-2로 이기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북은 수적인 열세 속에서도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39분에는 김신욱의 회심의 헤딩슛이 나왔지만 부천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오히려 부천은 후반 44분 단독 돌파 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바그닝요의 골로 3-1로 앞서가면서 쐐기를 박았다.

전북이 후반 추가시간 레오나르도의 페널티킥 골로 추격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다.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A컵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동시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나란히 홈경기에서 전남과 성남FC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을 이겨내고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경기에서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기고 3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남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전남의 네번째 선수로 나선 유고비치의 오른발 킥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면서 서울이 기회를 잡았다. 서울은 박주영과 데얀, 이상협에 이어 김치우까지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4-3까지 앞서갔다. 이어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전남의 마지막 선수 안용우의 킥을 막아내면서 4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 지휘봉을 잡은 이후 또 다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승부차기 승리는 공식기로으로 무승부) FA컵 준결승에 진출시키며 올 시즌 유일하게 트레블(리그, FA컵,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남았다.

▲ [상암=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FC서울 골키퍼 유상훈(가운데)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과 2016 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원 삼성도 9명이 뛰는 수적인 열세 속에서 성남의 공세를 막아낸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기고 2011년 이후 5년 만에 FA컵 4강에 올랐다.

전반 18분 수원 삼성 이종성과 성남 김태윤이 동시에 퇴장당하며 양 팀 모두 필드플레이어 9명이 싸우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수원 삼성은 전반 23분 조나탄의 슛이 한차례 막히고 골문 앞 혼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고차원이 선제골을 성공시켜 1-0으로 앞서갔지만 전반 45분 구자룡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필드플레이어 8명이 싸우는 열세에 직면했다.

틈을 놓치지 않은 성남은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피투가 후반 39분 오른쪽 코너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며 균형을 맞췄고 연장 전후반까지 숫자가 부족한 수원 삼성을 집중 공략하며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결국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가려졌고 골키퍼 양형모의 두 차례 선방이 수원 삼성을 살렸다. 전반에만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연장 전후반 120분을 견뎌낸 수원 삼성은 성남의 두번째 선수 임채민의 킥을 양형모가 막아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수원 삼성은 염기훈, 박현범, 신세계, 이정수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4-3으로 앞섰다. 결국 성남의 마지막 선수 정선호의 킥이 다시 한번 양형모의 선방에 걸리면서 승리의 환호성을 올렸다.

▲ 수원 삼성 골키퍼 양형모(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 2016 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서정원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정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팬들과 하나 되어 120분 동안 투혼을 발휘해 승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김학범 성남 감독도 "우리 선수보다 수원 삼성 선수들이 더 간절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울산 현대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새로운 공격자원으로 떠오른 멘디의 2골 1도움 활약으로 지난해 FA컵 준우승팀 인천에 4-1로 크게 이기고 2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15분 김건웅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멘디는 전반 36분과 후반 20분에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윤정환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울산은 후반 7분 김태환의 페널티킥 골까지 더해 4골을 넣으며 후반 13분 김대중의 만회골에 그친 인천에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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