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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부산영화제 상영 둘러싸고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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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부산영화제 상영 둘러싸고 논란 증폭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9.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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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하고 있다.

해난구조 지원 장비인 다이빙벨은 지난 4월 침몰한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304명의 승객을 구출하기 위해 논란 끝에 투입됐으나 실패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다이빙벨 투입 현장을 중계한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와 다큐 저널리스트 안해룡 감독은 당시 기록물을 바탕으로 유족 인터뷰 등을 삽입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이 영화를 초청했다.

▲ '다이빙벨'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상영 중단 검토를 지시, 주무부서인 영상문화산업과의 간부가 이용권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상영 중단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압 논란이 일었다.

뒤이어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족이 ‘다이빙벨’ 상영에 반발하며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대책위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 1구의 주검도 수습하지 못해 유족을 우롱하고 제품을 실험하는데 끝나버린 다이빙벨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부산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된다니 유족 입장에서 분개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다큐가 아니며 세월호 참사를 가슴에 묻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족의 가슴을 저리게 하는 일”이라며 “294분의 고인과 10명의 실종자를 두 번 죽이는 매우 심각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책위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중 단원고 학생·교사, 세월호 승무원을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3명의 유족으로 구성됐다.

상영 중단을 주장하는 측은 세월호 희생자 수색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논란이 일었던 다이빙벨을 소재로 한 영화를 상영하면 영화제의 순수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행위원회는 계획대로 상영을 진행하겠다는 태도다. 선정위원회가 선정한 개·폐막작 등 313편의 작품을 이미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발표한 상태에서 갑자기 특정 작품 상영을 중단하면, 지난 18년 동안 지켜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전통을 스스로 무너뜨리게 된다는 입장이다. 예정대로 상영하는 것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태도라는 주장이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다이빙벨’은 코앞으로 다가온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쟁쟁한 국내외 작품들보다 더 강력한 주목을 받고 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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