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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경기 못했다고 내칠 수 있나, 슈틸리케호 화두는 '인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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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경기 못했다고 내칠 수 있나, 슈틸리케호 화두는 '인간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22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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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존중받는다는 느낌 들도록 대표팀 운영"…온두라스전 손흥민 실수도 감싸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울리 슈틸리케(62)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손흥민(24·토트넘 핫스퍼)을 감쌌다. 순간의 실수로 선수들을 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일과 6일 열리는 중국,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참가할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 발탁에 대한 질문에 “김진현도 지난 6월 스페인전에서 큰 실수가 있었지만 한두 경기를 못한다고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의 인간미 없는 부분을 보여주기는 싫었다”며 “선수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대표팀을 운영하려고 한다. 올림픽서 어떤 활약을 보였든 함께 끌고 가고 싶다”고 밝혔다.

▲ [사진=스포츠Q 최대성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2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시리아전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부진했다는 평가에 대해 “올림픽이 끝나고 팬들과 언론에서 많은 비난을 했다”며 “특히 온두라스전 패배가 손흥민의 패스미스 이후 역습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이어 “공격수로서 골문 앞 20m 정도 지점에서 공을 빼앗기는 장면은 축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며 “오히려 그 상황에서 팀의 대처가 더 중요했다. 오른쪽 풀백이 오버래핑을 하고 있었는데 역습당할 것을 생각했다면 그렇게 나가야 했나 싶고 공을 빼앗긴 이후에도 2, 3차례 수비에서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있었다. 손흥민 만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조별리그 피지, 독일전에서 1골씩 터뜨리며 조 1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온두라스와 8강전에서 많은 골 찬스를 놓치며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넘어 인신공격성 악플을 받기도 했다.

슈틸리케는 “많은 심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올림픽 출전과 메달 획득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아무래도 의욕이 앞서다 보니 개인 플레이를 하는 장면도 보였다”면서도 “몇 차례 기회 놓친 것은 아쉽지만 공격수로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구체적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기 당일에 확인하면 될 것 같다. 손흥민의 장점이 워낙 많아서 때로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활용할 때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선수와 대화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팀에 도움 줄 수 있을지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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