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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던' 류중일호, 주루·수비 숙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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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던' 류중일호, 주루·수비 숙제 남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27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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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헤드 플레이, 미숙한 수비로 흐름 끊어

[문학=스포츠Q 이세영 기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을까. 한국 야구대표팀이 스스로 흐름을 끊으며 중국에 혼쭐이 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끈 한국은 2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 중국과 경기에서 6회 터진 박병호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7-2 승리를 거뒀다.

이전까지 상대팀에 단 점도 허락하지 않았던 대표팀이지만 조별리그가 끝난 뒤 치른 토너먼트 첫 경기이고 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중국은 져도 본전이었고 이기면 더 없이 좋은 경기였기에 부담감이 없었다.

▲ [문학=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이재학이 2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 중국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이재학은 4이닝 동안 2점을 내줬다.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류중일 감독도 “오직 금메달만 생각하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예선에 참가한 8개팀 중 최정예 멤버로 꾸린 팀이 한국이기에 가능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이전 경기들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대량득점 찬스에서 침묵하는가 하면 주루에서 불안감을 노출했고 선발투수도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다.

이날 한국 선발 이재학은 초반에는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했다. 빠른 볼로 카운트를 잡고 시속 130km 초반대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첫 네 타자 중 세 타자를 삼진 처리했다.

2회까지 안타를 맞지 않은 이재학은 3회, 1점을 뽑는 것이 목표였던 중국의 절실함에 밀렸다. 중국은 1사 1루 상황에서 1점을 내기 위해 희생번트를 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주자를 득점권까지 내보내 이재학은 흔들렸다. 취샤오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더니 곧바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말았다. 이번 대회 들어 나온 한국의 첫 실점이었다. 한국은 23이닝 만에 점수를 내줬다.

한 점을 내주니 두 점째는 쉬웠다. 강정호가 솔로 홈런을 치면서 한국이 리드를 잡았지만 이재학은 4회에 다시 1점을 헌납했다. 선두타자 왕웨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멍웨이치앙에게 희생번트를 허락했고 양순이에게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한 바퀴 돌면서 중국 타자들이 이재학의 서클 체인지업에 적응한 것도 있겠지만 이재학이 먼저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1,2회에 비해 훨씬 낮아졌다. 결국 한국은 5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이태양으로 교체했다.

▲ [문학=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황재균(왼쪽 두번째)이 2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 중국전 2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민병헌의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다 태그 아웃되고 있다.

베이스러닝에서도 아쉬운 부분을 노출했다. 1회 1사 1,2루에서 강정호가 좌전 안타를 날렸지만 2루 주자 김현수가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됐다. 좌익수의 위치를 파악했어야 했는데 2사라는 이유로 무조건 뛰어든 것이 원인이었다.

2회에도 예상하지 못한 주루가 나왔다.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오른쪽 코너에 떨어지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2루 주자 황재균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 3루에서 횡사했다. 이에 그 뒤를 쫓던 강민호마저 아웃될 뻔 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5회 1사 후 류이를 삼진 처리했지만 이태양의 포크볼을 포수 강민호가 뒤로 빠뜨렸다. 결국 낫아웃 출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두 번째 투수 이태양의 호투와 6회 터진 박병호의 스리런 홈런이 없었다면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승부였다.

더군다나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연장 11회 승부치기까지 끌고 가며 한국을 괴롭혔던 적이 있었다.

김현수도 이틀 전 홍콩전을 마친 후 “베이징과 광저우에서 경험했듯 지금까지 중국을 상대했을 때 마음 편했던 적이 없었다”고 경계했었다.

다소 어렵게 준결승 관문을 통과한 한국은 목표인 금메달을 위해 전열을 다듬는다. 상대는 예선에서 한국에 패했지만 준결승에서 화끈한 타격을 보여준 대만이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과거에도 중국전이 안 풀린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도 초반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공격에서는 2회말 무사 만루 대량 득점 찬스에서 1점 밖에 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비록 결승전이 채 하루가 남지 않았지만 이날 노출한 빈틈을 메워야 그만큼 금메달이 가까워질 전망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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