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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LG 가을야구 희망투' 류제국, 왜 WBC 대표감으로 주목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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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LG 가을야구 희망투' 류제국, 왜 WBC 대표감으로 주목받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07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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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구속 144km 빠른 공과 커브-체인지업-커터로 넥센 타선 요리…6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11승

[잠실=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류제국(LG)이 과연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운드 우완 기근 현상을 희망봉이 될 것인가. 최근 경기를 본다면 답은 '그렇다'이다.

류제국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3개씩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 호투, 소속팀 LG의 11-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류제국은 볼넷 3개를 내주는 과정에서 다소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6회초까지 99개를 던졌다. 이닝당 16개 정도로 적당한 수준이었지만 7회초와 8회초까지 이끌어가기엔 약간 많았다. 그래도 퀄리티 스타트로 LG의 가을야구 버팀목이 됐다.

▲ LG 류제국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6 KB리그 홈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WBC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류제국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때와 마찬가지로 쓸만한 우완투수가 없다며 걱정을 하면서도 류제국이 최근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실 류제국의 올 시즌 초반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4월 5일 KIA와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된 이후 4, 5월에 나선 8경기에서 2승 5패에 그쳤다. 6월에 3승 1패를 거두면서 다소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7월에 다시 1승 3패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류제국의 투구 내용이 달라졌다. 지난 1일 한화전까지 6경기에서 4승 1패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류제국이 부진했던 경기는 지난달 14일 3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삼성전 밖에 없었다. 결국 류제국은 넥센을 맞아 관록을 보여주며 올 시즌 두번째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도 빠른 공과 브레이킹볼을 섞어 던지면서 넥센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최고 시속 144km의 빠른 공 53개와 함께 브레이킹볼을 46개를 던졌다. 거의 반반으로 던진 셈이다. 낙차 큰 커브가 20개가 나왔고 체인지업은 17개를 던졌다. 주무기인 커터는 오히려 아끼면서 9개를 던졌다.

빠른 공과 브레이킹볼을 섞어 던지면서 넥센 타자들도 혼란을 겪었다. 김인식 감독이 "최근에 류제국이 타자를 요리할 줄 안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했다. 구속은 시속 144km까지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 역시 "공만 빠른 선수들보다 낫다"는 김인식 감독의 호평을 생각나게 했다.

▲ LG 류제국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6 KB리그 홈경기에서 역동적인 동작으로 투구를 하고 있다.

류제국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사실 유강남의 리드가 좋았다. 그래서 유강남이 최우수선수에 뽑히지 않았느냐"고 웃은 뒤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유강남의 파이팅도 좋았다. 믿고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류제국의 최근 호투로 WBC 대표팀뿐 아니라 LG도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안게 됐다. 4위 SK와 승차가 1.5경기로 유지된채 5위 KIA와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5위까지 가을야구를 나갈 수 있기 때문에 LG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이 더욱 커졌다.

류제국이 WBC 대표팀은 물론 LG 가을야구의 '희망봉'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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