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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맨시티 데브루잉-맨유 즐라탄, 악연의 옛 스승 저격한 '더비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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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맨시티 데브루잉-맨유 즐라탄, 악연의 옛 스승 저격한 '더비의 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11 0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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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서 무리뉴에 쫓겨났던 데브루잉 선제골…바르셀로나서 과르디올라와 앙금 있었던 즐라탄 만회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케빈 데 브루잉(맨체스터 시티)이 각각 옛 스승을 '저격'했다. 데 브루잉은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기는 발판이 된 선제골을 넣었고 즐라탄 역시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자신이 건재함을 알리는 골로 맞불을 놨다.

맨시티가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맨유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켈레치 이헤아나초의 1골 1도움으로 2-1로 이긴 가운데 데 브루잉과 즐라탄 역시 1골씩 넣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 데 브루잉, 자신을 버렸던 무리뉴 감독 향한 선제골 저격

양 팀이 서로 주고받은 골은 모두 상대 팀의 실수에서 비롯됐지만 이를 놓치지 않고 골문을 연 것은 모두 데 브루잉과 즐라탄의 득점력과 골 결정력 때문이었다.

전반 15분 이헤아나초의 헤딩 패스를 받은 데 브루잉이 맨유 수비진의 순간 실수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제치고 골을 넣었을 때 순간 무리뉴 감독과 악연이 스쳐 지나감을 느꼈다.

벨기에 겐크에서 활약했던 데 브루잉은 2012년 첼시로 건나왔지만 전혀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12~2013 시즌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임대 이적됐고 2013~2014 시즌에는 첼시에서 EPL 정규리그 3경기를 포함해 9경기에만 나섰을 뿐이었다. 골은 단 하나도 없었다.

결국 데 브루잉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헀고 지난 시즌 맨시티의 부름을 받아 EPL로 복귀했다. 데 브루잉은 결국 맨체스터 더비를 처음으로 치르는 무리뉴 감독 앞에서 골을 넣으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데 브루잉은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양 팀 모두 경기력이 뛰어났다. 특히 맨유가 후반 들어 힘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다"며 "맨유 즐라탄의 만회골로 경기 양상이 바뀌었지만 후반 초반 15분에 맨유의 경기 스타일에 적응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 과르디올라에 비난 퍼부었던 즐라탄, 보란듯이 만회골

전반 42분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실수를 틈타 오른발로 골문을 연 즐라탄 역시 과르디올라 감독과 악연이 있다. 사실 2009년 여름 인터 밀란을 떠나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 변화 때문에 불화가 일어났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측면 공격수였던 리오넬 메시를 중앙으로 이동시키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즐라탄은 당연히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르디올라 감독과 대화를 원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즐라탄을 냉정하게 대했고 결국 즐라탄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위선자라고 맹비난하며 한 시즌 만에 AC 밀란으로 이적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불화설을 일으킨 만큼 즐라탄의 무리뉴 감독을 향한 존경심은 대단하다. 인터 밀란에서 뛰었을 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사제 관계이자 동료였다.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하지 않았을 때 수많은 팀들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무리뉴 감독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맨유를 선택했을 정도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승리로 올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가 끝났지만 앞으로도 맨유와 맨시티의 맞대결은 계속 이어진다.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두번째 맞대결도 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이나 리그컵에서도 언제 만날지 모른다. 두 감독의 라이벌 대결 못지 않게 자신을 울렸던, 또는 악연 관계인 옛 스승을 저격할 즐라탄과 데 브루잉의 득점포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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