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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젝스키스 콘서트 '옐로우 노트', 끝 아닌 시작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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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젝스키스 콘서트 '옐로우 노트', 끝 아닌 시작인 이유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9.12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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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해체 후 16년만에 재결합한 젝스키스의 콘서트 제목은 '옐로우 노트(Yellow Note)'다. 이들이 해체를 앞두고 낸 고별 앨범의 제목이 '블루 노트'였기 때문이다. 노란색은 젝스키스의 상징색. 이젠 새 이야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에서 리더 은지원이 붙인 제목이다.

그룹 젝스키스가 10~11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젝스키스 콘서트-옐로우 노트'를 열고 총 2만명의 팬들과 만났다. 지난 4월, MBC 예능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극적으로 재결합한 젝스키스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컴백 콘서트는 본래 6월 예정이었으나,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9월로 일정을 옮겼다.

▲ 10, 11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젝스키스 콘서트는 전성기 시절의 팬들은 물론 새로운 10대 팬들의 가세로 다양한 계층의 팬들이 함께해 축제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젝스키스는 립싱크 무대가 많았던 과거에도 뛰어난 라이브를 선보인 그룹이었다. 멤버들은 색다르게 편곡한 MR에, 다양한 퍼포먼스로 2시간 반을 꽉 채웠다. 

◆ 추억 속 히트곡 소환, 꽉 찬 세트리스트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예전 노래를 다시 부르며 추억을 떠올려 보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듯이, 이번 젝스키스의 콘서트는 신곡 '세 단어' 및 과거 활동곡 20여 곡으로 채워졌다.

히트곡 '컴백' '로드 파이터' '사나이 가는 길(폼생폼사)'로 시작부터 쉴 틈 없이 몰아쳤고, 이어 '컴 투 미 베이비'로 과거 콘서트에서 선보인 원형 무대 퍼포먼스를 재현했다. '배신감' '사랑하는 너에게' '예감' '너를 보내며' '연정' '기억해줄래' '커플' 등 댄스 및 발라드를 아우르는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멤버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데뷔곡 '학원별곡'은 리믹스를 통해 웅장하게 재탄생시켰고, 격렬한 안무로 알려진 '무모한 사랑'을 소화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멤버는 나뉘어 있었지만 당시 이렇다 할 유닛 활동은 없었던 '블랙 키스'(은지원, 이재진, 김재덕)와 '화이트 키스'(강성훈, 장수원, 고지용)의 무대도 펼쳐졌다. '블랙키스'는 파워풀한 힙합 곡을, '화이트 키스'는 부드러운 발라드를 부르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밖에도 멤버들의 유머러스한 토크, 애니메이션·신곡 녹음 현장·팬 결혼식 축가 등이 담긴 녹화 영상이 펼쳐져 구성이 풍성했다.

▲ 젝스키스 콘서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10대부터 중년 팬까지 다양한 팬층, 올드팬·유입팬 눈길  

16년만에 젝스키스를 만나는 팬들의 마음은 남달랐다. 팬들은 옷, 신발, 머리끈 등 다양한 노란색 물품을 지참해, 공연장 밖에서부터 젝스키스 콘서트의 관객임을 짐작케 했다. 공연장 주변에 줄지어선 수많은 축하 배너, 화환, 멤버들의 이름을 적어 띄운 애드벌룬 등은 팬들의 사랑을 보여줬다.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자 저마다 든 '공갈빵봉'(응원봉)으로 인한 노란 물결이 일었다. 전석이 좌석 형태였지만, 대부분 관객은 일어나 즐겨 스탠딩 공연을 방불케 했고, 모든 곡에 '떼창'으로 화답했다. 무반주로 특정 곡을 부르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멤버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젝스키스 콘서트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관객의 연령대가 10대부터 중년까지로 다양했다는 점이다.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엔 10~20대 팬이 대부분이지만, 젝스키스의 경우 재결합 후 새로 유입된 팬들과 활동 당시에도 팬이었던 이들이 함께했다. 더욱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는 점을 실감케 했다.

다수의 방송에서는 젝스키스의 컴백을 두고 '추억 속 1세대 그룹'이라는 점에만 초점을 맞춘 적이 적지 않지만, 실제 현장에는 10~20대 팬들이 상당했다.

▲ 젝스키스 콘서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끝 아닌 시작, '옐로우 노트'  

공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젝스키스는 이번 계약과 활동이 끝이 아닌 시작임을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과 본 공연에서 멤버들은 "지금이 꿈같다"며 행복해 하면서도,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강성훈은 "젝스키스는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를 꼭 하고 싶다"고, 은지원은 "16년만이다. 앞으로 16년만 더 보자"는 말로 진심을 전했다. 장수원은 "16년 동안 각자 개인 활동도 했는데 다들(팬) 어디 있던 거냐. 개인 활동을 하면 이중 10분의 1 정도 올지 모르겠다. 그러니 역시 우리는 뭉쳐 있어야겠다"는 농담 섞인 말로 앞으로 그룹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멤버들의 말에 따르면 젝스키스는 올해 신곡을 발표하고, 각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은지원은 "음악방송도 가능한 나가보고 싶다. 옷에 이름을 붙이고 리허설을 하고, '주간아이돌' 같은 예능도 나가보고 싶다. 내년엔 데뷔 20주년에 걸맞은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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