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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닥공' 에릭손의 상하이 5-0 초토화, 5년만에 ACL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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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닥공' 에릭손의 상하이 5-0 초토화, 5년만에 ACL 4강 진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13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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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이동국 멀티골,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 5-0 대승…FC서울과 결승행 맞대결 가능성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최강희 감독이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보다 강했다. 전북 현대가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헐크까지 내세운 상하이 상강을 꺾고 5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7분과 37분 멀티골을 터뜨린 레오나르도의 활약과 후반 13분 쉬커의 자책골, 후반 39분과 후반 43분 이동국의 멀티 쐐기골까지 더해 5-0 대승을 거뒀다.

1차전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겼던 전북은 1승 1무의 전적으로 2011년 대회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14일 산둥 루넝과 8강 2차전 원정경기를 갖는 FC서울이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일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FC서울은 이미 1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이겼기 때문에 1골차로 지거나 2골 이상을 넣고 2골차로 져도 4강에 오를 수 있다.

전북이 원정에서 상하이 상강과 득점없이 비겼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골은 필요했다. 만약 전후반 90분 동안 골을 넣지 못하고 비기면 부담스러운 연장 접전을 치러야 했다. 만약 상하이에 골을 내주고 비길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상하이 상강에 4강 티켓을 내줄 수도 있었다.

이 때문에 전북은 공격적인 전형을 짰다. 김신욱을 우너톱으로 세우고 로페스와 레오나르도를 양 옆으로 세워 사실상 스리톱을 구성했다. 상하이 상강은 헐크를 내세워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공격은 전북이 주도했다. 전반 6분 김신욱의 골이 나온 듯 했지만 심판은 파울 판정으로 이를 무효화했다. 그래도 전북은 끝까지 몰아붙이며 전반에만 9개의 슛을 때렸다. 상하이 상강은 단 1개의 슛에 그쳤을 뿐이었다.

이재성과 김신욱의 효과적인 연계 플레이는 결국 후반 초반 골로 빛을 발했다. 이재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김신욱에게 공을 전달했다. 이어 김신욱은 오른발로 툭 건드리며 레오나르도에게 연결했다. 공을 잡은 레오나르도는 곧바로 왼발 슛으로 연결, 골망 오른쪽을 흔들었다.

선제골이 나오자 '전주성'은 떠나갈 듯 했고 레오나르도, 김신욱 등은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했다.

상하이 상강이 곧바로 헐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전북은 6분 뒤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이재성의 활발한 플레이가 빛났다. 이재성이 왼쪽으로 파고 들어가며 반대편에 있던 동료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땅볼 패스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 순간 공을 걷어내려던 상대 수비수 쉬커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이 때부터 전북은 경기가 술술 풀렸다. 후반 18분과 24분에는 각각 로페스와 김신욱을 빼고 이동국과 이종호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물러서서 지키는 축구를 하기보다 맞불을 놓으면서 강하게 맞부딪히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생각이었다.

결국 시간이 지나갈수록 상하이 상강 선수들은 더욱 급해지기 시작했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형일의 오버액션에 헐크 등 상하이 상강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져만 갔다. 결국 후반 29분 상하이 상강 공격수 류원준이 골문 앞에서 공을 처리하려다 김형일의 턱을 발로 가격하며 퇴장까지 당해 전북으로서는 1명의 수적 우세까지 잡았다.

후반 37분에는 상하이 상강 수비수의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얻어냈고 이를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3-0으로 달아났다. 레오나르도의 페널티킥 성공은 사실상 쐐기골이었다. 테크니컬 지역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던 에릭손 감독도 3-0이 되는 순간 벤치로 들어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상하이 상강 팬들도 오성홍기와 응원도구를 접고 경기장을 떠났다.

전북은 후반 39분 이동국까지 골을 넣고 슈퍼맨 세리머니를 하며 상하이 상강 수비를 초토화시켰다. 이동국은 전혀 자비를 베풀지 않고 후반 43분 공을 잡은 뒤 곧바로 왼발 슛으로 연결, 상하이 상강의 골망을 찢을 듯한 골을 만들어냈다.

2골을 더한 이동국은 자신이 갖고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기록을 32골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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