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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서울극장은 없었다' FC서울 ACL 결승행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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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서울극장은 없었다' FC서울 ACL 결승행 좌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01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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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ACL 연속 결승진출 '5'에서 마감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서울 극장’은 없었다. FC서울의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이 4강에서 멈췄다.

서울은 1일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턴 시드니와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0-2로 졌다.

지난달 17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서울은 4강 종합전적 1무1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또 지난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서울은 올시즌 우승을 노렸지만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5년 연속 ACL 결승에 올랐던 K리그의 6연속 결승 진출도 실패로 돌아갔다.

반면 서울을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시드니는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을 꺾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 서울 선수들이 1일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턴 시드니와 2014 ACL 4강 2차전에서 패배가 확정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에벨톤과 박희성, 몰리나를 전방에 배치한 3-4-3 포메이션을 들고나온 서울은 전반 초반 몸도 풀리기 전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3분 세트피스에서 골을 내줬다. 시드니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키퍼 유상훈이 손으로 걷어냈지만 마테오 폴락이 공을 잡아 곧바로 중거리 슛,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이후 조금씩 주도권을 잡으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몰리나와 에벨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왼쪽 측면의 김치우가 가담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슛의 정확도가 아쉬웠다. 전반 29분 몰리나외 왼발 중거리 슛은 골문 위로 떴고 4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차두리의 때린 슛은 수비수가 골문에 다다르기 전에 걷어내 무위에 그쳤다.

서울은 전반 슛 숫자에서 7-4로 앞섰으나 유효슛이 기록되지 않았다. 또 6개의 코너킥을 얻고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반면 전반에 코너킥이 없었던 시드니는 단 한 개의 유효슛이 골로 연결됐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희성을 빼고 고광민을 넣어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나섰다. 특히 차두리와 고광민이 배치된 오른쪽 측면을 노렸다.

공격적으로 몰아세웠으나 과감한 슛이 아쉬웠던 서울은 또 한 번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 최용수 서울 감독이 1일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턴 시드니와 2014 ACL 4강 2차전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18분 공격 전개 중에 끊어진 공을 따낸 시드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섀넌 콜이 머리로 골문을 열었다. 서울은 롱볼과 헤딩 위주의 단순하지만 결정력 있는 상대의 공격에 또 당했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열광적인 응원을 한 1만8896명의 시드니 홈팬들의 기세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은 이후 김현성을 넣어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해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역시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상대 밀집 수비를 뚫는 창의적인 움직임과 패스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서울은 시드니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ACL 8강전부터 4경기 연속 무득점의 달갑지 않은 기록만 세운 채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초반 실점이 전체 경기 흐룸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지만 오늘의 실패를 통해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니 포포비치 시드니 감독은 “아직 프리시즌인데도 훌륭한 결과를 만들었다”며 “우리 선수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고 준비할 때 선수들을 100% 믿었는데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뤄졌다”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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