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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군중낙원’ 도제 니우 감독 “두번째 개막작 선정 남다른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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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군중낙원’ 도제 니우 감독 “두번째 개막작 선정 남다른 감정”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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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노민규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대만영화 ‘군중낙원(Paradise in Service)’ 기자회견이 2일 오후 3시30분 부산 영화의전당 내 월석아트홀에서 열렸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모더레이터로 나선 가운데 도제 니우 감독, 주연배우인 롼징티엔, 첸지안빈, 완치안, 첸이한이 참석했다.

▲ 개막작 '군중낙원'의 도제 니우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군중낙원'은 1960~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며 만든 작품으로 신병 파오(롼징티엔)가 중국 본토와 대치중인 최전선 금문도에서 군영 내 공창인 831 부대 ‘군중낙원’에서 매춘부를 관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파오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문화 등 60~70년대 대만 사회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대만감독 허우샤오시엔이 제작 총괄 및 편집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도니 제우 감독은 “부산에 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1986년 외할아버지가 부산 동아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장을 방문해 젊었을 때 외할아버지 모습을 찾아보고 싶다”는 말로 부산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군중낙원’ 대만영화로는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쓰리 타임즈’(2005) 이후 두 번째로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대해 “17세에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영화 '펑꾸이에서 온 소년'에 배우로 출연했는데, 그 소년이 이제 감독이 돼 개막작을 연출하게 됐다는 건 남다른 감정이다.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상이 됐을 것”이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군중낙원' 기자회견에 참석한 도제 니우 감독과 출연 배우들

도니 제우 감독은 “ 중화민족과 한국 사람은 역사적 아픔을 비슷하게 겪어왔으며, 역사의 소동돌이 속에서 가족과 떨어져 서로를 그리워하는 현실을 겪었기에 영화를 보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1949년 대만과 중국대륙이 분리된 이후 중국 외성인 출신과 대만인 간의 갈등 등 많은 문제와 상처가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핏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과거를 되돌아보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시대와 운명이 때로는 힘들고 잔인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며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당시 힘들었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기도이자 헌사”라고 설명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작품 만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영화”라며 “영화의 내용이 우리의 과거 그리고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아시아의 소통은 화해와 치유를 통해 이뤄져야하므로 이를 다룬 ‘군중낙원’은 개막작으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 도제 니우 감독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고 있다

도제 니우 감독은 9세부터 연기를 시작, ‘소필적 고사’(1983)의 주연으로 최연소 금마장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으로 첫 연출한 장편영화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지?’는 2008 금마장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고, 로테르담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했다. 대만 청소년 폭력배를 다룬 두 번째 장편 ‘맹갑’(2010)에서는 감독, 배우, 작가로 활약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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